개신교계 “이태원 유가족 살펴달라”… 한동훈 “더 노력하겠다”

김태준 기자 2024. 1. 2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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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소금과 빛’ 대화 나누며 “약자 위한 소금이 되고 싶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방문해 김종생 총무와 만나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이태원 유가족의 넓은 품이 돼달라”는 교회 단체 요청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국회를 통과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건의하기로 했고, 이에 반발한 유족들은 대통령실 앞에서 삭발 투쟁을 벌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찾아 김종생 총무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무는 “어제(18일) 마침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다녀갔다. 다녀가면서 특별법이 어렵게 통과됐는데 그 얘길 염려하면서 왔더라”며 “위원장님께서 통합 차원에서 한번 그분들의 답답함과 아픔을 한번 살펴보시면 좋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에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신약성서 마태복음의 ‘산상수훈’ 편에 나온 ‘소금과 빛’ 구절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 총무가 “성경의 순서가 (흔히 말하듯) 빛과 소금이 아니다”라고 하자 한 위원장은 곧바로 “소금과 빛”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총무는 “그거 아시네요? 소금은 이름을 내는 게 아니라 이름을 감추고, 역사 속에 묻히거나 김치 담글 때도 뒤로 빠져 녹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말씀처럼 나도 소금이 되고 싶다”며 “약자를 위해 도움 될 수 있는 삶을 살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한 위원장은 김 총무를 예방하기 직전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어릴 때부터 사회적으로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게 다른 사람의 기회를 내가 누린 거라고 생각한다”며 “정치하는 동안 내 개인의 입장이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

이번 개신교 지도자 방문은 한 위원장 취임 후 네 번째 종교계 방문이다. 지난달 29일 중구 명동성당을 찾아 천주교 원로 고(故) 정의채(세례명 바오로) 몬시뇰을 조문했고, 이달 9일과 12일에는 각각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와 조계종 경남 양산 통도사를 방문했다.

한 위원장은 오후 서울 을지로에서 진행된 ‘함께하는 AI의 미래’ 공공부문 초거대 AI 활용 추진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직후 “(이태원) 유가족들 지원과 사고 재발 방지에 중점을 둔 좋은 법을 다시 제안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는데 (유가족과) 만남이나 이런 것도 반영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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