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임종성 총선 불출마…민주당 86세대 물갈이 물꼬
더불어민주당의 김민기(58·3선·용인을)·임종성(59·재선·광주을) 의원이 19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의 ‘15% 감점’ 등의 장치로 현역 물갈이에 나선 상황에서 민주당에서도 ‘86세대 물갈이’의 물꼬가 트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민기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3선 의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희생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다”며 “이제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리를 비켜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용인시의원 출신으로 내리 3선(19·20·21대) 한 그는 당 사무총장과 국회 정보위원장·국토교통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의 혜택을 많이 받았던 분들일수록 당이 어려울 때 책임과 희생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후엔 임종성 의원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임 의원은 최근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건설사 법인카드 사용 의혹 등으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임 의원은 “억울한 부분도 있고 사실과 다른 부분도 많지만, 지금 한 걸음 물러나는 것이 부족한 저를 품어준 당과 당원 동지, 광주시민에 대한 도리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임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때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7인회’ 구성원이었다.
두 의원의 불출마로 민주당 내 불출마 의원은 9명으로 늘었다. 기존엔 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김진표 국회의장, 4선 우상호 의원 외엔 초선 의원(강민정·오영환·이탄희·홍성국)뿐이었다. 이날 다선 의원이 추가되면서 당내에선 “이제야 본격적인 물갈이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인천 계양을에 그대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다음 날인 이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계양을에 선거사무실을 마련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원 전 장관이 이날 임차 계약한 사무실은 이 대표 사무실로부터 직선거리로 약 100m 떨어진 맞은편 건물에 있다. 이로써 ‘명룡(이재명-원희룡) 대전’이 현실화됐다.
원 전 장관은 그간 이 대표와의 맞대결을 예고해 왔다. 지난 16일 인천 계양구 한 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돌덩이 하나가 길을 가로막는데, 제가 온몸으로 치우겠다”며 계양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에 이 대표도 1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에 그대로 나가지 어디를 가느냐”며 지역구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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