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27세 경찰, 74년 만에 가족 품으로

이유정 2024. 1. 20.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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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와 아내를 남겨둔 채 6·25 전쟁에 참전해 북한 최정예 부대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고 김명손 경사(추서 계급)가 순직 74년 만에 가족 품에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7년 5월 전남 영광군 삼학리 일대에서 발굴한 6·25 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고 김 경사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1923년 1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고인은 6·25 전쟁 당시 ‘호남지구 전투’에 참전했다. 북한군의 호남 지역 진출을 막기 위해 국군과 전남경찰국이 전개한 전투에서 고인은 고창에서 영광 방향으로 진출하던 북한군 6사단 1개 대대와 맞서 싸우다 27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당시 정규군 주력 부대가 수도 방위에 집중한 상황에서 경찰들이 서해안을 따라 남하하는 북한군 저지를 위해 대거 투입됐고 고인도 그중 한 명이었다. 이들의 희생 덕에 국군도 방어선 구축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국유단은 지난 18일 고인의 신원 확인 통지서와 호국 영웅 귀환패 등을 전달하며 유족을 위로했다. 고 김 경사의 딸 송자(79)씨는 “소식을 듣고 꿈만 같아 며칠 동안 울기만 했다”며 “이제 국립현충원에 안장되면 자주 뵈러 갈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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