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충격패 안긴 이라크, 음악·셀피로 믹스트존까지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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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충격패를 안긴 이라크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도 승리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일본은 지난 19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지난 14일 베트남과의 대회 첫 경기에서 4-2 진땀승을 거뒀던 일본은 이라크에 패배하며 조 1위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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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만의 패배…도하의 비극 재현
흥 넘친 이라크와 달리 조용했던 일본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김진엽 기자 = 일본에 충격패를 안긴 이라크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도 승리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일본은 지난 19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지난 14일 베트남과의 대회 첫 경기에서 4-2 진땀승을 거뒀던 일본은 이라크에 패배하며 조 1위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경기 결과로 D조는 2승의 이라크(승점 6)가 조 1위를 기록 중이며, 1승1패가 된 일본은 승점 3으로 조 2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인 일본은 이날 경기서 63위인 이라크를 잡고 조기 16강 진출 가능성을 키울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라크는 아이멘 후세인을 앞세워 전반전에만 두 골을 기록하며 흐름을 리드했다.
후반전이 시작된 후에도 일본을 상대로 팽팽한 경기력을 펼쳤다. 앞서가고 있을 때 나오는 중동 특유의 침대 축구도 없었다. 추격하는 일본의 의지를 꺾기 위한 쐐기골에 집중했다.
후반 막바지 일본의 엔도 와타루(리버풀)가 한 골 만회하며 일본이 극적 반전을 만드는 듯했으나 경기는 그대로 막을 내렸다.
이날 패배로 일본의 A매치 연승은 '11회'에서 멈췄다. 또 지난 1982년 이후 무려 42년 만에 이라크에 패배했다.
1993년 도하의 비극이 재현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당시 일본과 이라크는 1994 FIFA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만났다. 일본은 이라크에 경기 종료 직전 이라크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다 잡은 월드컵 본선 티켓을 놓친 바 있다. 그때 충격패를 당한 장소가 카타르 도하였다.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 후보를 잡은 이라크는 선수들은 물론 코치진, 관중들 모두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라크와 관계된 모두가 환호했다. 경기 종료 후에도 이라크의 흥분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면 경기 후 기자회견, 믹스트존 순으로 선수들은 퇴근한다.
먼저 믹스트존에 모습을 드러낸 일본 선수단은 침착하게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적막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라크 선수단의 몇몇 선수가 블루투스 스피커에 빠른 템포의 음악을 크게 틀고 믹스트존에 등장했다. 이들은 인터뷰 중인 일본 선수단 뒤를 지나며 춤사위를 벌였다.
다소 예의가 부족한 모습이었으나, 이라크 취재진과 함께 소리치고 몸을 흔들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흥이 오른 이라크 선수단은 미디어에도 친절했다. 인터뷰를 거절한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는 취재진과 사진을 찍어주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기념했다.
조용하게 멘트를 듣고 선수를 보내주는 일본 취재진과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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