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키워드] 아시안컵

정영재 2024. 1. 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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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키워드
아시아축구연맹이 주관하는 아시안컵 대회 초대 우승국인 대한민국 선수들은 순금 메달을 받았다. 1960년 서울에서 열린 2회 대회에서도 우승한 선수들에게 대한축구협회가 금메달을 걸어줬다. 순금인 줄 알았는데 선수 하나가 “진짜 순금인지 긁어보자”고 해서 도금한 게 드러났다. 골잡이 최정민의 주도로 선수 전원이 메달을 반납했다.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금은방 주인은 “처음에 (축구협회에서) 순금 메달을 주문했는데 대금을 받고 보니 도금 값밖에 안 돼 그렇게 만들었다”고 했다. 축구협회는 “돈이 없어서 그랬으니 순금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했고, 집행부가 바뀌며 흐지부지됐다.

‘가짜 금메달의 저주’가 시작됐다. 월드컵에 10회 연속 진출하는 동안 아시안컵은 한 번도 갖고 오지 못했다. 급기야 축구협회는 2014년에 순금 메달을 만들어 생존자와 선수 가족에게 전달했다.

고(故) 최정민 선수의 장녀 혜정 씨가 “순금 메달 전달을 계기로 당시 선수들의 기운을 받아 아시안컵을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한 게 10년 전이다. 역대 최강 멤버를 꾸린 한국은 20일 요르단과 아시안컵 예선 2차전을 갖는다. ‘가짜 금메달의 저주’가 풀릴 때도 됐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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