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유통] 마트 갈 때 오후 5·8시 주목하는 이유 있었네

'고물가 단면' 오픈런 대신 마감런
지난해 1~11월 관련 상품 매출, 전년비 10%↑

1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이마트에브리데이 유제품 코너에서 한 직원이 마감 할인 상품을 선별하고 있다. /최승진 기자

유통은 실생활과 밀접한 산업군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상품이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의 삶을 윤택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을 사용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도 많습니다. 이 코너는 유통 관련 궁금증을 쉽게 풀어드리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유통 지식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더팩트 | 최승진·우지수 기자] 아내와 맞벌이하는 직장인 이 모(42) 씨는 퇴근 후면 마트 마감 할인 상품 판매대를 가장 먼저 찾는다. 고물가에 가계 부담이 높아져서다. 혼자 사는 직장인 박 모(33) 씨도 같은 이유에서 마감 할인 상품에 관심을 보인다. 그는 "외식은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물가가 많이 올라갔다"며 "시간만 잘 맞춰서 가면 싼값에 물건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마감 할인 상품을 두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이른바 '마감런'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 방문하는 것이 득템(좋은 물건을 얻음)하기 좋은 시간대일까.

대형마트인 이마트 경우 마감 할인 판매는 보통 오후 8시쯤부터 시작한다. 폐점 시간을 2시간가량 앞두고 돌입하는 것이다. 기업형 슈퍼마켓인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좀 다르다. 폐점 시간을 6시간가량 남긴 오후 5시쯤부터 마감 할인 판매를 시작한다. 대형마트와 달리 인근에서 매일 저녁거리를 준비하는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전략으로 보인다. 기업형 슈퍼마켓이 근거리 장보기 채널인 점에 주목한 것이다.

1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이마트에브리데이 마감 할인 상품 판매대 모습 /최승진 기자

마감 할인 판매라고 해서 모든 상품이 대상은 아니다. 주요 할인 품목은 신선·델리 식품 같은 신선도에 민감한 상품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과일은 바나나, 포도, 방울토마토 등 선도 민감 상품이 주요 품목이다. 수산·축산 경우 생선회를 포함해 당일 포장 상품 등이 주요 대상이다.

그렇다면 마감 할인 상품을 잘 살 수 있는 팁도 있을까. 이마트 측은 "과일·채소 경우 신선도와 재고 상황에 따라 각 품목이 매일 마감할인에 등장하지 않지만, 생선회 경우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원칙을 고수하기 때문에 항상 마감 할인을 한다"고 했다. 할인율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간당 10~20%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높아지진 않는다. 상한선이 존재한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기준 마감 할인 품목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대 10%가량 올랐다. 매출이 증가하면서 완판되는 경우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들 상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불경기에 마감 할인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기업도 이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기가 나쁠수록 소비자는 할인을 찾는다. 오프라인 할인 행사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다. 올해 경제 저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소비자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도 재고 품목을 없앨수록 수익성이 커진다. 수요에 완벽히 맞춰 상품을 공급하기 어려우니 마감 세일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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