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실점 모두 헤더에 무너졌다! 일본, 치명적인 공중볼 취약 아킬레스건 노출[2023아시안컵]
조별리그부터 고전, 공중볼 취약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일본이 무너졌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물리치며 16강에 올랐고 최근 11연승을 달성했으나 '중동의 강호' 이라크에 덜미를 잡히며 체면을 구겼다. 공중볼에 취약한 아킬레스건을 다시 한번 노출하며 비상에 빠졌다.
일본은 19일(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라크와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1-2로 졌다. 경기 초반 골키퍼의 펀칭 미스로 선제골 빌미를 제공했고, 전반전 막판 역습 위기에서 헤더골을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일본은 14일 베트남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4-2 진땀승을 기록했다. 1-0으로 앞선 전반 16분 코너킥 위기에서 응우옌 딘 박에게 헤더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 33분에는 프리킥 위기에서 다시 헤더 패스를 막지 못했고, 팜 뚜언 하이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세트피스 수비 집중력 저하와 골키퍼의 미숙한 위치 선정 등이 실점 원인이 됐다.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역전에 성공했지만, 약체로 여기던 베트남에 2골이나 내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베트남과 경기 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개선을 약속했다. 약점을 잘 커버하면서 이라크를 꺾고 조기에 16강행을 확정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라크와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베트남전에서 드러냈던 공중볼 약점을 다시 한번 노출했다. 전반 4분 만에 골키퍼의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고, 상대 고공 헤더를 막지 못했다. 전반전 추가시간에도 헤더 슈팅에 골문이 뚫렸다.
이번 대회 2경기에서 내준 4골 모두 '헤더'에 의해 내줬다. 3골은 헤더 슈팅으로 허용했고, 1골은 헤더 패스가 무인지경 위기로 이어져 실점했다. 선수들이 세트피스 위기에서 자리 싸움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고, 측면 크로스가 올라올 때 쇄도하는 상대 공격수에게 헤더 슈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내줬다. 2경기 연속 상대 헤더에 무너지면서 2실점씩을 기록했다.
실수가 계속 나오면 실력으로 굳어진다고 했다. 일본이 2경기 연속 상대 헤더를 적절히 차단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이쯤 되면 공중볼에 대한 약점을 '실력'으로 봐야 옳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했던 일본이 2경기 연속 치명적인 결점을 드러내며 검은 그림자 앞에 섰다.
[구보 다케후사(위), 미나미노 다쿠미(중간), 일본 선수들(아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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