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놀자, 가지마”…관광객 여권 사정없이 찢어버리는 원숭이 ‘주의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원숭이가 한 여성 관광객의 여권을 빼앗아 찢어버리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돼 화제가 됐다. 뉴시스(@noemirojasr)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원숭이가 한 여성 관광객의 여권을 빼앗아 찢어버리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돼 화제다.

17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영상이 촬영된 곳은 발리 우붓의 숲이며 여권을 빼앗긴 여성은 포르투갈 관광객으로 알려졌다.

SNS 등에서 공유된 영상을 보면 여성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원숭이 한 마리가 여권을 집어가서 물어뜯기 시작했다. 뒤늦게 이 모습을 발견한 여성이 여권을 되찾기 위해 원숭이 곁에 다른 물건을 놓았지만, 원숭이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런 뒤 원숭이는 여성의 여권을 박박 찢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갖가지 반응을 나타냈다. 한 누리꾼은 "바나나와 교환했어야지"라는 댓글을 달았고 다른 누리꾼은 "누가 저런 곳까지 여권을 가지고 가나"라며 연출된 상황이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다.

다만, 인도네시아에서 원숭이가 관광객의 물품을 빼앗거나 훼손하는 일은 적지 않은 편이다. 호주의 한 보험회사의 통계에 의하면 지난 5년간 발리에서 원숭이로 인해 소지품에 손실을 입었다며 청구된 보험금이 1만7000달러(약 22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관계자는 "(원숭이가)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거리를 유지하고 위협으로 해석될 수 있으니 눈을 마주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