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16강 성사 가능성 생겼다···‘우승후보’ 일본 삐끗, 이라크에 1-2 충격 패

19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 이라크 아이멘 후세인(18번)이 선취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타르 아시안컵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이라크에 덜미를 잡혔다. 베트남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처럼 골키퍼, 몸싸움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1-2로 무릎을 꿇었다. 우승으로 가는 여정은 험난해졌다.

일본 대표팀은 19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끌려다녔다. 후반 막판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로 추격에 나섰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1-2로 졌다.

사실상 D조 1·2위가 결정되는 경기에서 지면서 일본은 조 1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일본은 1승 1패로 승점 3점을 쌓는 데 그쳐, 이날 경기까지 2연승을 달린 이라크에 D조 1위 자리를 내줬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해도 자력으로는 조 1위가 될 수 없다.

사실상 D조 1·2위가 결정되는 경기에서 지면서 일본은 조 1위 기회가 희박해졌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일본과 이라크가 모두 승리하면, 이라크가 조 1위가 된다. 다만 베트남이 19일 인도네시아전에서 승리하고, 최종전에서 이라크를 잡는다면 승자승으로 물리게 돼 마지막까지 골 득실을 따질 가능성도 있다.

일본은 이날 최정예 멤버를 가동하고도 졌다. 부상 중인 에이스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가 빠졌지만,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를 비롯해 미나미노 타쿠미(AS 모나코), 이토 준야(스타 드 랭스) 등 유럽파를 2선에 전면 배치했다. 엔도 와타루(리버풀)와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가 더블 볼란치로 나서는 4-2-3-1전형으로 맞섰다.

이란은 189㎝ 장신 스트라이커 아이만 후세인(알쿠와 알자위야)를 앞세운 4-2-3-1전형으로 맞불을 놓았다. 일본이 지난 베트남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격 조건이 좋은 공격수들에 고전했던 것을 의식한 듯 롱볼에 제공권 좋은 후세인의 헤더로 득점을 노리는 단순한 패턴으로 일본을 몰아붙였다.

이란의 전략은 상대 골키퍼 스즈키 시온(신트트라위던)의 실수와 맞물려 전반 5분 만에 결실을 봤다. 알리 자심(알쿠와 알자위야)이 페널티 아크 왼쪽을 파고들어 골문 앞으로 올린 크로스를 스즈키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해 볼이 위험 지역으로 흘렀고, 후세인이 재빠르게 머리로 받아넣으며 선제골을 올렸다.

이란은 이후에도 과감한 측면 돌파와 헤더로 일본을 몰아붙였다. 전반 추가시간 아흐메드 알하자즈rk 왼쪽 사이드라인을 밟으며 측면 돌파에 성공했고, 이후 올린 크로스를 후세인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은 특유의 쇼트패스 게임으로 풀어나가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전반 점유율은 7 대 3으로 높았지만, 골문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전 유효슈팅 제로에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센터백 이타쿠라 고(뮌헨 글라드바흐)의 헤더가 이날 경기 첫 유효슈팅이었다.

일본은 후반 들어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마에다 다이젠(셀틱)을 교체 투입하고 측면에서 공격 활로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엔도가 헤더 골을 집으며 추격에 나섰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결국 패했다.

도하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