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위기에 반사이익...'중국-유럽 철도' 때아닌 호황
[앵커]
최근 홍해 위기로 해상 물류 대란이 벌어지면서 중국이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중국과 유럽을 잇는 철로가 대안으로 떠올라 때아닌 호황을 만난 겁니다.
베이징에서 강정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항구에 도착한 대형 선박에서 화물열차로 컨테이너를 직접 옮깁니다.
철로를 따라 달리는 컨테이너 행렬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중국과 유럽 잇는 철길로 현대판 실크로드 '일대일로' 사업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지난 10년 동안 중국 유럽 철도의 운행 편수 2013년 80편에서 지난해 1만6000편성으로 급성장했습니다.]
최근 홍해 위기로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서 중국-유럽 철도 이용 문의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뱃길은 희망봉을 돌아가야 하는 탓에 동선은 길어지고 운임도 600%나 뛰었기 때문입니다.
[진샤오민 / 저장성 공급망 업체 책임자 : 유럽 항구까지 대략 1달 안팎인데, 지금은 배들이 우회해서 원래보다 15일∼20일 더 길어졌습니다.]
아시아 11개국 100개 도시를 거쳐 유럽 25개국 200개 도시를 연결하는 철도망.
보름이면 유럽 내륙 깊은 곳까지 직접 갈 수 있고 비싼 철로 운임도 더는 단점이 아닌 게 됐습니다.
[뤼샤커 / 저장성 자동차 회사 무역 담당자 : 지금 독일까지 해상과 내륙 운임 합쳐 대략 6,400달러인데, 중국-유럽 철도는 대략 7,000 달러로 별 차이가 없어졌어요.]
우리 정부는 중국-유럽 철도 활용을 위해 인천과 웨이하이를 잇는 복합 운송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한국 기업들의 물동량도 지난해 컨테이너 3만 개 돌파에 이어, 올해 4만 개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타오젠쑹 / 청두세관 관계자 : 철도 노선이 점점 더 풍부해지고 있습니다. 서쪽으론 유럽, 북쪽으론 몽골·러시아, 동쪽으론 일본·한국과 연결되죠.]
다만, 중국의 까다로운 통관 절차와 철로 부족에 따른 화물 적체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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