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의미술여행] 눈길을 뚫고 힘찬 하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세기 초 유럽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프랑스 대혁명 후 격동하는 현실과 자유주의를 향한 열정이 넘쳐났고, 이익을 향한 각 나라의 대립과 갈등이 표출되는 시대였다.
19세기 중엽을 지나자 혼란한 정치적 현실이 가라앉았고, 낭만주의 미술도 달라졌다.
격동하는 현실 세계 대신 자연풍경을 대상으로 삼았고, 낭만주의의 또 다른 경향인 낭만적 자연주의가 나타났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세기 초 유럽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프랑스 대혁명 후 격동하는 현실과 자유주의를 향한 열정이 넘쳐났고, 이익을 향한 각 나라의 대립과 갈등이 표출되는 시대였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작품으로 담아내는 데에는 안정적 규범을 추구하는 고전주의보다 변화를 나타낼 수 있는 양식이어야 했다. 그래서 규범과 제도로부터의 해방과 자유, 일체의 외부적 권위를 배제하는 낭만주의가 그 중심에 자리 잡았다.
증기선이 눈 폭풍을 뚫고 항해를 떠나는 그림이다. 휘몰아치는 눈 폭풍과 거친 파도가 배에 부딪혀 위험천만해 보인다. 터너가 이 급박한 상황을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거칠게 표현했고, 눈 폭풍과 바다는 빛과 색으로 웅장하면서 신비롭게 나타냈다. 자연의 위협적인 모습으로 공포와 압박감을 느끼게 했고, 증기선으로는 자연 앞에서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은유했다. 자연에 대한 공포감뿐 아니라 외경심과 경이로운 감동도 불러일으키는 방식이다. 그럼에도 증기선은 눈 폭풍을 뚫고 어딘가로 힘차게 나아간다는 메시지도 읽힌다.
올겨울은 눈이 참 많다. 눈 덮인 풍경이 보기는 좋은데, 오가며 생활하는 데 무척 불편하다. 그래서 새해 출발부터 일이 조금 더뎌지지만 그래도 안전과 건강이 첫째.
박일호 이화여대 교수·미학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