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우의시네마트랩] 한류와 교포, 확산과 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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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연출자 이성진과 연기자 스티븐 연, 그리고 중국계-베트남계인 앨리 웡이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성난 사람들'이 지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3개 부문을 수상했다.
그리고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이 연출한 '패스트 라이브스'도 아카데미상의 강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 국적을 보유한 교포의 성취를 한국과 관련된 것으로 지나치게 강조하는 혈통주의도 곤란하지만, 그들의 성취를 우리와 상관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배타적인 태도도 미래지향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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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교포들이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었다는 뉴스가 온라인매체에 올라오면 댓글 중 일부는 외국인이 거둔 성취일 뿐이라고 한국과의 관련성을 부정하고 깎아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 이외에도 이미 K팝에서 외국 국적을 보유한 한국계와 다른 아시아계 예술가들이 아이돌 그룹은 물론 춤과 음악의 생산 과정에 깊이 관여하는 것은 꽤 오래된 일이다. 이러한 한류 콘텐츠의 전 세계적 확산을 단순히 문화 산물의 수출과 확산, 그리고 그로 인한 관광산업의 부흥 등 물질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더불어 한류의 확산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대외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이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들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대학교에서 수년 동안 한국영화 역사 과목을 강의했는데, 마지막 주 강의에서 해외 교포들의 영화 제작 활동인 1930년대 중국 상하이 영화계의 스타 김염, 비슷한 시기 미국에서 활동한 필립 안과 이후 북미 독립영화계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영화인들, 재중동포 영화인 장률, 일본 재일교포들의 삶을 다룬 작품들이 그 예이다. 그러면서 이제 세계화된 시대이니 학생들도 졸업하고 유학, 이민, 장단기 여행과 출장으로 해외에 나가게 될 수도 있음을 언급했다.
외국 국적을 보유한 교포의 성취를 한국과 관련된 것으로 지나치게 강조하는 혈통주의도 곤란하지만, 그들의 성취를 우리와 상관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배타적인 태도도 미래지향적이지 않다. 외국에서 사는 한국인의 삶의 경험에 입각한 문화도 우리의 문화적 자산으로 포용하면 우리 문화가 더 풍성해지리라고 본다.
노광우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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