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면] 누가 일본을 아시아 1등이라 했나…이라크전 충격패, 16강 한일전 가나

오광춘 기자 2024. 1. 1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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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전에도 우리에겐 '도하 기적' 일본엔 '도하 쇼크'
31년 전 도하가 생각났습니다. 1994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전, 일본은 당시 이라크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까지 2대1로 앞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눈앞에 뒀습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동점 골을 내주며 2대2로 비기고 말았죠. 이 무승부는 너무 뼈아팠습니다. 같은 시간 우리나라는 북한을 3대0으로 이긴 상황, 일본이 그대로 승리했다면 우리나라를 밀어내고 월드컵에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판 동점 골을 내준 것으로 희비는 엇갈렸습니다. 환호하는 한국과 절망하는 일본의 대비가 극명했죠. 우리에겐 도하의 기적이었고, 일본엔 도하의 비극이었습니다.
접전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9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 일본 엔도 와타루와 이라크 아미르 알암마리가 공중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2024.1.19 superdoo8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31년 전처럼 일본이 무너졌다...다시 이라크였다


31년이 흘러 일본은 도하에서 또 한 번 비극과 마주했습니다. 이라크와 맞서 1대2로 졌습니다. 전반 5분과 전반 추가시간 터진 아이멘 후세인에게 잇달아 골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 엔도 와타루의 추격 골이 터졌지만, 승부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라크에 얻어맞은 또 한 번의 어퍼컷이었습니다. 모두가 일본의 완승을 점쳤기 때문에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었죠. 1차전에서 베트남에 4대2로 이기긴 했지만, 전반 한때 1대2로 몰리며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헐거운 수비의 문제가 지적됐죠. 이번에도 그런 문제가 또 드러났습니다. 이라크에 일격을 맞으며 일본은 인도네시아전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자력으로 조 1위를 차지하는 건 불가능해졌습니다.

혼자서 일본 침몰시키는 아이멘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9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 이라크 아이멘 후세인이 자신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1.19 superdoo8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장난처럼 얘기하던 16강 한일전 시나리오 성사될까


더불어 아시안컵에서 일찍 한국과 일본이 만날 가능성도 생겼습니다. 일본이 D조에서 2위를 하고 우리나라가 E조 1위를 하면 16강에서 만나게 됩니다. 이 시나리오가 성사되면 두 팀에게 모두 부담스러운 일전일 수밖에 없습니다. 31년 전 '도하의 기적'과 '도하의 비극'으로 맞물렸던 그때처럼, 희비의 순간에 두 팀이 내몰리게 됩니다.
동료들과 기뻐하는 아이멘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9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 이라크 아이멘 후세인이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4.1.19 superdoo8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일본과 이라크전에서 봤듯, 축구의 세계에서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공은 둥글고 그라운드에선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내일 저녁 요르단과 맞섭니다. 일본 축구의 굴욕이 던지는 메시지를 잊지 않아야겠죠.

허탈해 하는 일본 선수들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9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 전반 초반 이라크 아이멘 후세인(18번)에게 선취골을 허용한 일본 선수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2024.1.19 superdoo8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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