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조선수군의 발자취 따라 유적 여행
송용준 2024. 1. 1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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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을 따라가는 여행은, 그 상상의 과정에서 즐거움을 더하면서 보다 쉽게 역사에 접근하는 매력적인 방법이다.
이미 두 권의 책을 통해 충무공 이순신이 활동했던 바다와 섬들을 돌아봤던 작가가 다시 한번 역사 기행문을 통해 통제사의 삶, 조선 수군의 삶, 나아가 전란의 아픔을 꼼꼼하게 되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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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바다, 조선수군의 탄생/조진태/주류성/2만4000원
“세월이 흐르면서 유적은 훼손되고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지만, 산과 바다, 지리와 지형은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 통제사가 시름에 젖어 봄비를 맞으며 서있었던 한산 수루 앞바다는 지금과 그때가 별반 다르지 않다. … 오늘도 아름다운 남해 관음포의 일몰은 통제사가 전사한 노량해전의 마지막 승전보 앞에서 통곡하는 조선 수군 진영을 처연하게 물들였을 것이다.”(10쪽)
유적을 따라가는 여행은, 그 상상의 과정에서 즐거움을 더하면서 보다 쉽게 역사에 접근하는 매력적인 방법이다. 이미 두 권의 책을 통해 충무공 이순신이 활동했던 바다와 섬들을 돌아봤던 작가가 다시 한번 역사 기행문을 통해 통제사의 삶, 조선 수군의 삶, 나아가 전란의 아픔을 꼼꼼하게 되짚었다. 이를 위해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중심으로 유성룡의 징비록, 조선왕조실록 등을 참고해 임진란 당시 수군의 활약상과 칠천량 해전에서 붕괴된 조선 수군의 재건 과정을 묘사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역사 기행문을 완성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난중일기’ 판이라 할 만하다.
전황에 따라 조선 수군 사령부가 옮겨 다닌 남해안 일대 및 일부 서해안의 바다와 섬을 집중적으로 조명했고, 그 시절의 흔적과 이순신, 조선 수군이 강건하게 키워온 불멸의 정신을 담고 있는 각종 대표적인 유적지도 소개했다. 또 임진란 전황은 사료에 기초해 3인칭 관찰자 시점인 르포 형태로 서술했다. 특히 사료에서 확인될 수 없는 불필요한 가정이나 상상은 최대한 배제하고 당시 전투를 객관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하려고 노력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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