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처럼 마음이 아픈 동물들… 치유 여정 통해 내면세계 탐구

이복진 2024. 1. 1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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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학자인 저자가 분리불안에 시달리던 반려견 올리버를 잃고 6년간 마음이 아픈 동물들을 찾아다니며 쓴 에세이다.

결국은 자연사박물관의 박제가 되거나 고독과 권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은 동물원 동물들의 비극적 삶뿐 아니라 인간과 동물, 동물과 동물이 종을 뛰어넘은 우정과 사랑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결국 우리가 아끼는 다른 생명체에게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을지 그 해답을 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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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마음이 있어/로렐 브레이트먼/김동광 옮김/후마니타스/2만3000원

과학사학자인 저자가 분리불안에 시달리던 반려견 올리버를 잃고 6년간 마음이 아픈 동물들을 찾아다니며 쓴 에세이다.

지뢰를 밟아 다리를 잃은 코끼리 모샤와 그를 돌보는 마훗 라디, PTSD에 시달리는 군의관 론과 도우미견 갠더, 자학을 멈추지 못하는 보노보 브라이언과 그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 프로센 등 수많은 동물 친구들과 이들을 돌보는 인간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는 이 동물들의 생애사와 회복의 여정을 기록하면서 그 내면세계를 탐구하는 동시에, 그 마음에 비친 인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감정적 문제와 정신건강이 실은 우리 자신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음을 보여 준다. 결국은 자연사박물관의 박제가 되거나 고독과 권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은 동물원 동물들의 비극적 삶뿐 아니라 인간과 동물, 동물과 동물이 종을 뛰어넘은 우정과 사랑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결국 우리가 아끼는 다른 생명체에게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을지 그 해답을 전해 준다.
로렐 브레이트먼/김동광 옮김/후마니타스/2만3000원
이 책의 주장은 인간이 아닌 ‘동물도 감정이 있다’라는 어찌 보면 평범한 이야기로 요약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 전혀 평범하지 않다. 아직도 우리는 동물을 인간과 같은 수준의 생명체로 바라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반려견을 잃은 뒤 정신병을 앓는 다른 동물들의 아픔과 그들을 돌보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동물의 마음은 과연 인간과 얼마나 닮아있는 것이며, 그 마음의 병은 어떻게 하면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저자는 끝까지 밀고 나간다.

“인간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정신질환에 걸리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다윈의 아버지가 한 말처럼 ‘건강한 사람과 미친 사람 사이의 구분은 단계적인 것이다. 누구나 때로는 미칠 수 있다.’ 사람이 그렇듯, 다른 동물도 모두 마찬가지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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