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통령 누가 되든 무역규모 줄어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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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수반과 중앙은행 총재, 자본시장 전문가가 올해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 중 하나로 미국 대선을 꼽았다.
미·중 갈등과 극심한 지정학 대립 가운데 이뤄지는 이번 대선은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느냐와 상관없이 세계 무역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2024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회장은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세계 무역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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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경제 최대변수는 美 대선
美·中갈등 개선되기 어려워
방대한 국가부채도 큰 부담
◆ 다보스포럼 ◆
세계 각국 수반과 중앙은행 총재, 자본시장 전문가가 올해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 중 하나로 미국 대선을 꼽았다.
미·중 갈등과 극심한 지정학 대립 가운데 이뤄지는 이번 대선은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느냐와 상관없이 세계 무역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경쟁적으로 세계 각국이 늘리고 있는 국가 부채 역시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분석됐다.
19일(현지시간) 2024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회장은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세계 무역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현재 '무역'이라는 말이 거의 '욕설(Curse word)'이 됐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당분간 의회가 주요 무역 협정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일부 유권자는 무역이 일자리를 해외로 내보낸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중 관계도 대선을 앞두고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대선이 있는 해에 중국에 대해 긍정적인 말을 하거나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정치적인 이득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갈등이 다소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보였는데 미국 대선 이후에나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도 "올해 무역 규모 성장률은 지난해에 비해 커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무역 성장률이 여전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밑도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디지털·서비스 무역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친환경 전환으로 관련 분야 무역 규모가 커지고 있어 공급망 재편이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둔화되는 글로벌 경기가 무역 규모의 성장을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극도로 부족했던 노동 시장 공급도 서서히 늘어나고,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과잉 저축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와 저축 감소로 소비가 줄어들어 경기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이 앞다퉈 늘리고 있는 정부 부채에 대한 우려도 여러번 언급됐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미국의 부채는 3조4000억달러에 이르렀고 1년 치 이자만 해도 방산 예산과 비슷한 수준으로, 미국의 재정 개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다보스 이진명 부장 / 윤원섭 특파원 / 오수현 차장 / 이영욱 기자 / MBN 임채웅 기자 / 서울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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