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인사이트 15회] 신도 예측할 수 없는 바이러스 감염병

한택원 PD 2024. 1. 1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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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4년 1월 19일 (금) 밤 10시 20분

□ 담당 PD : 지정윤, 한택원

□ 담당 작가 : 김배정, 김현정

□ 출연자 : 예병일(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의학교육과 교수)

□ 방송 채널

IPTV - GENIE TV 159번 / BTV 243번 / LG유플러스 145번

스카이라이프 90번

케이블 - 딜라이브 138번 / 현대HCN 341번 / LG헬로비전 137번 / BTV케이블 152번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인류 최대의 적

▶ 감염병의 종류

▶ 감염병의 원인

▶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 페스트(흑사병)

▶ 한센병

▶ 최초의 백신 '종두법'

▶ 신종 감염병 발병 이유

▶ 치료제 개발 과정

▶ 바이러스 특징

▶ 백신의 기능

▶ 메디컬 AI Q&A

▶ 이것만은 기억하자

◆ 예병일 : 안녕하십니까? 저는 의학 교육학 교수 예병일입니다. 오늘 저의 강연 주제는 신도 예측할 수 없는 바이러스 감염병입니다.

◇ 박상훈 성우 :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공포의 질병 감염병. 2002년 11월에 발생한 사스는 37개 국가에서 774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2015년 4월 발생한 메르스는 2천400여 명의 감염자와 830여 명의 사망자를, 그리고 2019년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695만 6천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곳곳에서 조용히 감염병은 확산되고 있다는데. 신도 예측할 수 없다는 바이러스 감염병. 발병 원인과 예방책은 과연 무엇일까?

<인류 최대의 적>

◆ 예병일 : 새해가 되면 제가 흔히 받는 질문이 있는데요. 올해는 어떤 새로운 감염병이 나타나겠습니까? 그런데 미래는 알 수가 없습니다. 미래를 알 수가 없으니까, 오늘은 제가 그냥 감염병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2013년에 감기라고 하는 재난 영화가 유행했었는데요. 이때 영화 속에서 홍콩에서 한국으로 오는 배 안에서 변종 독감 바이러스에 의해서 인류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치사율 99.9%인 새로운 독감이 발생을 하게 됩니다. 환자가 병에 걸리고 얼마 있다가 다 목숨을 잃게 되는데 성남 지역에 환자가 발생하자 군대를 보내서 성남을 둘러싸게 되고요. 세계보건기구는 모든 인류가 죽지 않도록 원자폭탄을 터뜨려서 다 죽여버리라는 요구를 하게 됩니다. 이 영화 속에 여러 가지 의학적으로 보면 옥의 티들이 있는데 우선 제목이 잘못됐습니다. 감기는 독감과 다르고요.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병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이 어린이 주인공이 유일하게 혼자 살아남으로써 이걸 이용해서 해결하는 해결책이 제시되는 데 의학적으로는 안 맞는 내용이었습니다.

<감염병의 종류>

◆ 예병일 : 역사적으로 감염병은 인류와 함께했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감염병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살아왔습니다. 말라리아와 결핵은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인류에게 자주 발생하는 감염병의 하나고요. 말라리아는 우리나라에도 있기는 하지만 치명적이지는 않고요. 열대지역에 가면 치명적인 말라리아가 있어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을 해야 합니다. 결핵은 산업혁명 이후에 공장 등 집단생활을 하면서 더 많이 퍼져서 지금도 결핵균을 가진 대학생들은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13세기에 유행한 한센병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떨어져 나가기도 하는 병이고요. 페스트는 중세를 멸망시켰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 아주 치명적인 병이었고,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에는 전쟁으로 죽은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독감에 의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과거에 두창 또는 천연두라고 했던 이 병은 1979~80년 사이에 세계보건기구가 지구상에서 사라졌다고 선포한 이후 다행히 지금까지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의 감염병들은 대부분 오늘날 해결되었으므로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고 요즘은 새로 나타나는 감염병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감염병의 원인>

◆ 예병일 : 감염병은 왜 생기는 걸까요? 제가 대학생 시절에 감염병 발생 6가지 요인을 적으라고 하면 아주 어려운 문제였는데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감염병을 일으키려면 첫 번째로 병원체가 필요합니다.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을 가리키는데요. 이 병원체가 있어야 병을 일으킬 수 있고, 이 병원체는 어딘가에서 집단을 이루고 살고 있어야 합니다. 이게 병원소 또는 병터라고 하고요. 이 병원소로부터 병원체가 빠져나와서 사람에게 전파가 되어야 합니다. 사람이 숨을 쉴 때 코로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것은 전파되는 것을 가리키고, 전파가 되어서 사람의 몸속에 들어온 다음에 사람의 세포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것이 숙주 내로 침입하는 과정이고요. 숙주 내로 침입한 병원체가 사람의 면역 기능에 의해서 파괴되면 병을 일으키지 못합니다. 그래서 면역 기능이 약한 경우에 병을 일으키게 되는데 숙주의 감수성이 강하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와 같이 6가지 요인에 의해 감염병은 발생하게 되는데 감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아주 다양합니다.

◇ 박상훈 성우 : 병원체 바이러스는 최근 신종 바이러스로 예전보다 더 강력하고 빠르게 전파되고 있습니다. 호흡기로 전파되는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사스는 중국에서 발생한 호흡기 질환이었고, 2009년 28만 명을 죽음으로 내몬 신종플루와 치사율 90퍼센트에 육박하는 에볼라 바이러스까지. 치명적인 21세기의 신변종 바이러스 감염병의 공통점은 70% 이상이 동물을 통해 감염됐다는 것입니다. 동물을 거쳐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바이러스는 생존력이 강하고 그만큼 치료 백신을 만들기가 힘든데, 이는 보다 강한 인간 감염 바이러스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사스는 중국 박쥐에서 시작돼 사향 고양이를 통해 전파됐고, 신종플루는 멕시코 돼지를 통해, 그리고 조류 인플루엔자는 야생 조류를 통해 전파됐으며, 에볼라 바이러스는 과일박쥐를 통해 인간에게 옮겨왔습니다.

◆ 예병일 : 일반적으로 크기가 작은 것부터 큰 순서로 이야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가장 작고 그다음에 마이코플라즈마 그다음에 리케차, 그다음에 세균, 세균보다 큰 것으로 곰팡이를 포함한 진균이 있고요. 곰팡이보다 큰 것 중에 원생생물이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 예병일 : 최근에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즈마에 의한 폐렴이라는 뉴스가 나오기 전에는 사실 일반인들은 잘 모르고 있었죠. 그런데 이 마이코플라즈마에 의한 폐렴은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환자가 발생했었습니다. 최근에 문제가 된 것은 환자 발생 속도가 아주 빠르고 전파 속도가 빠르고 항생제를 사용해도 낫지 않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금 외신에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최근에, 마이코플라즈마에 의한 폐렴 환자가 전보다는 증가해서 질병관리청에서 조심하라는 보도자료를 내놓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때와 똑같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도 예방할 수 있으니까, 우리가 코로나19 때 경험했던 것처럼 마스크를 쓰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가능하면 가지 않고 이런 식으로 예방을 할 수 있겠습니다.

<페스트(흑사병)>

◆ 예병일 : 역사적으로 감염병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사건으로 1347년에 유럽에서 발생한 페스트를 들 수가 있습니다 .13세기에 칭기즈칸이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유럽으로 중앙아시아 쪽으로 이렇게 전쟁을 치면서 정복해 갈 때 페스트가 서서히 서서히 이동해 가서 14세기 유럽에서 유행을 합니다. 1347년에 이탈리아 제노바의 페스트 환자가 처음 나타났는데요. 제노바라고 하는 도시는 유럽의 배들이 모이는 곳이었기 때문에 제노바에 한 번 나타난 다음에 시간이 지나니까 유럽 전체로 그냥 페스트가 쫙 퍼져버렸습니다. 처음 만나는 감염병에 대해서는 면역력이 갖춰져 있지 않으니까 피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페스트로 인해서 유럽 인구가 많게는 3분의 1이 목숨을 잃었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흔히 페스트가 중세를 멸망시켰다 이런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14세기 유럽 대륙에서는 페스트가 큰 피해를 줬는데 17세기에 영국 런던에서도 페스트가 유행을 했습니다. 1660년대 초에 오늘날 우리가 과학자라고 부를 만한 여러 유명 인사들, 로버트 보일, 로버트 훅, 크리스토퍼 렌 뭐 이런 분들이 모여서 우리도 관찰과 실험을 하자 이렇게 해서 모임을 결성하는데 이름을 뭘로 붙일까 하다가 찰스 2세 임금님도 참석을 한다는 이유로 로열 소사이어티. 즉, 왕립협회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때 불과 20살인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신의 똑똑한 뉴턴이 불려 와서 서기 역할을 했고요. 과거에 페스트로 인한 피해를 익히 알고 있는 영국인들이었기 때문에 학교는 문을 닫았고 뉴턴은 왕립협회는 물론 본인이 속해 있던 케임브리지 대학교도 문을 닫아서 고향인 울스돌프로 돌아가서 한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뉴턴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그려놓은 그림을 보면 어떤 그림을 봐도 뉴턴은 한가해 보이는데요. 실제로 한가했기 때문입니다. 이때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는 방향을 보고 아니 이게 왜 땅으로 떨어지지 위로 가도 되고 옆으로 가도 되는데 오늘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생각을 했고요. 이 아이디어를 토대로 수십 년간 연구를 해서 인류 역사에 도움이 되는 업적을 남겼습니다. 또한 14세기에 페스트가 유행할 때는 환자를 돌보던 의사들이 약간 두꺼워 보이면서 가면을 썼는데 이 새의 주둥이 입 모양을 하고 있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그 시대 사람들은 다른 아이디어가 없으니까 옷으로 어떻게 감염병의 피해를 줄여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1670년대에서 80년대 사이에 합스부르크 왕가가 지배하던 지역 중에 몇 개의 도시 이런 도시에는 사진에서 보실 수 있는 것과 같은 탑을 만들곤 했습니다. 이 탑 앞에 가서 설명을 읽어보면 페스트가 물러갔음을 기념하여 세웠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페스트 칼럼 중에 가장 유명한 오스트리아 비엔나 다운타운 한복판에 있는 그러니까 걸어 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에 띄는 이 탑이 사람들이 아주 괴로움에 떨고 있는 처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다시 생각해 보면 오늘날 물러간 페스트가 내년에 다시 유행할 수도 있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물러갔다라는 표현을 쓸 수가 있습니까? 그래서 저는 해석하기를 물러갔음을 기념하는 게 아니고 물러가기를 기대하면서 세웠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 박상훈 성우 : 2020년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목축 일을 하는 주민 1명이 림프절 흑사병 판정을 받았다고 보건당국이 밝혔습니다. 이 환자는 흑사병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네이멍구 자치구는 2019년 11월에도 40대 부부가 흑사병에 걸려 위독해지는 등 환자 발생이 잇따르는 지역입니다. 흑사병은 쥐벼룩에 감염된 들쥐와 토끼 등 야생 설치류와 접촉하거나 벼룩에 물릴 경우 감염되며 사람 사이에선 침방울로 전파됩니다.

<한센병>

◆ 예병일 : 13세기에 십자군 전쟁이 끝날 때쯤에 유럽에서 한센병 환자가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 나병 또는 문둥병이라고 했던 한센병은 특징이 감각이 없다는 것이고요. 또 외모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잠자고 일어났더니 손가락 하나가 떨어져 나갔다. 아주 무서운 병이죠. 거기다가 경험적으로 볼 때 이게 감염이 되는 것 같다 그러니까 마을 사람들이 한센병 환자를 쫓아냈습니다. 일제시대에 조선총독부가 우리나라의 한센병 환자들을 한데 모아놓는 정책을 썼는데 가장 유명한 곳이 전라남도 고흥에 있는 소록도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는 이제 한센병 환자가 많이 줄어서 소록도를 제외하면 한센병 환자 수용소가 사라진 상태입니다.

<최초의 백신 '종두법'>

◆ 예병일 : 감염병을 조금이라도 인류가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은 1796년에 영국의 에드워드 제너가 인류 역사상 최초의 백신인 종두법을 개발하면서부터입니다. 두 가지 재밌는 그림을 보실 수 있는데 1802년과 1853년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두 그림 모두 종두법, 그러니까 두창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장면인데 1802년 그림을 보시면 사람들이 공포에 떠는 모습을 볼 수 있고 1853년에는 아주 편안하게 백신을 맞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게 모든 것이 정보가 부족할 때는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 종두법이라고 하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백신이 사용될 때 당시 그림을 보면서 시대상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백신을 무서워하다가 나중에는 안전하게 받아들인 것입니다.

<신종 감염병 발병 이유>

◆ 예병일 : 요즘 와서 또 새로운 감염병을 가리켜서 자연의 역습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옛날보다 지금 새로운 감염병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입니다. 감염병의 대부분은 사람에게만 생기는 것이 아니고 동물에게서도 발생하는 감염병이 사람으로 옮겨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다 보면 과거에 마주치지 않던 동물과 마주치게 되니까 동물이 가지고 있는 이 병원체가 사람에게 들어올 가능성이 증가됩니다. 또 의학이 발전하면서 진단 기술이 발전하니 과거에는 못 찾아내던 감염병도 찾아낼 수 있게 되고요. 또 교통이 발전하니까 2002년에서 2003년에 유행한 사스 같은 경우에는 중국 다음으로 캐나다가 환자가 많았죠. 초기에 중국에서 캐나다로 옮겨간 사람이 퍼뜨린 것이고요. 또 2015년에 유행한 메르스 중동 호흡기 증후군은 안타깝게도 세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우리나라가 환자가 많았습니다. 교통의 발전이 감염병의 세계화에 공헌했다라고 할 수 있고요. 또 통신이 발전해서 우리가 전혀 알 필요도 없어 보이는 필요가 적어 보이는 감염병도 알게 됩니다. 예를 들면 에볼라 또는 에볼라 출혈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증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한 이 감염병은 한국의 한 명의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알고 있고요. 또 마찬가지로 2016년 브라질에서 올림픽을 앞두고 유행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도 우리나라에는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감염병이 많이 발생하는 걸로 생각할 수 있고요.

<치료제 개발 과정>

◆ 예병일 : 감염병 치료제로는 과거에 우리 경험을 기억해 보시면 2009년도에 신종플루가 유행을 할 때 새로운 종의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을 한다라고 하면서 바로 타미플루라는 약을 쓰자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 이야기는 타미플루라고 하는 약이 있었는데 새로운 종의 바이러스가 나타났는데 써보니까 효과가 있다 이런 뜻입니다. 의학적으로는 어떤 새로운 병이 발견되면 이 병이 왜 생기는지 그 기전을 완벽하게 연구를 한 다음에 이 기전을 막을 수 있는 약을 찾아내는 게 가장 과학적이고 현명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다 보니까 새로운 병이 유행하면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약 중에 이 약의 기전을 생각해 보면 이 새로운 병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바로 테스트를 하게 됩니다. 코로나19가 처음 유행했을 때 약이 나오기 전인데도 병원에 입원하신 분들은 약을 쓰셨죠? 그중에 하나가 렘데시비르와 같은 약이 있는데 원래 다른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했던 약을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됐는데 비슷해 보이니까 일단 한번 써보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이미 인류는 많은 약을 개발해 놓았으므로 새로운 약을 개발하는 과정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이미 개발해 놓은 걸로 테스트를 해보면 또 당장 쓸 수 있는 약을 찾을 수도 있곤 합니다.

◇ 박상훈 성우 : 우리 몸에서 제일 바쁘게 일하는 손. 그렇다면 손에는 얼마나 많은 세균이 존재할까? 한 시간 동안 손을 씻지 않았을 때 세균의 수는 64마리. 하지만 3시간만 씻지 않아도 26만 마리로 늘어납니다. 손은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를 몸 안으로 옮기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묻은 손이 눈이나 코, 입과 접촉해 각종 감염질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손을 자주 씻는 것만으로도 수인성 감염병의 최대 70퍼센트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올바르게 손 씻는 방법을 숙지하고 실천에 옮기는 게 중요합니다.

<바이러스 특징>

◆ 예병일 : 바이러스는 흔히 중학교, 고등학교 생명과학 시간에 생물체와 무생물체의 중간이다 이런 표현을 쓰는데 이유는 바이러스가 자체적으로 증식 숫자가 늘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에 아무리 해로운 병원체 세균이든 바이러스든 몸에 들어오면 숫자가 늘어나지 않을 경우에 우리는 피해가 거의 없습니다. 우리 몸에 들어온 다음에 숫자가 많이 늘어나서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초과할 정도로 능력을 발휘해야 이제 우리 몸에 피해를 주게 되는데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사람의 숙주 세포로 반드시 들어가서 숫자가 늘어난 다음에 일반적으로는 숙주 세포를 박살 내고 그러니까 숙주 세포를 죽이고 밖으로 빠져나오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바이러스 숫자가 늘어나는데 당연히 우리 몸도 거기에 대항해서 싸우려고 면역 기능을 갖추게 됩니다. 갖추는데 이게 시간이 많이 걸리면 병이 먼저 생기는 것이고요.

<백신의 기능>

◆ 예병일 : 면역 기능을 빨리 갖추게 하는 방법이 바로 백신을 미리 맞아놓는 방법입니다. 요즘 코로나 유행 이후에 이제 외국으로 여행 가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가끔씩 뉴스에서 지금 세계 어느 나라에서는 이런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으니 여행 가실 분들은 4주일 전에 예방접종 꼭 하고 가십시오. 뭐 이런 걸 들을 수가 있는데요. 뉴스에 나오는 내용은 전체 중에 극히 일부겠죠. 그래서 외국 여행 가실 분들은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메뉴를 잘 살펴보시면 해외여행 건강정보라고 하는 메뉴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여기에 들어가 보시면 국가별로 주의해야 될 감염병이 다 나와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예방접종 꼭 하십시오 라고 표시된 경우도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4주일 전에 예방접종을 하라는 뜻은 우리가 예방 백신 맞을 때 예방백신 놓는 이유가 면역력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맞는다 이렇게 알고 계실 텐데 대충 4주 정도 지나면 면역력이 백신의 효과가 충분히 나타난다 이런 뜻이 됩니다. 이런 말씀 드렸더니 제 친구 중에도 야 내 3주일밖에 안 남았는데 맞는 게 좋겠냐? 라는 이야기를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맞는 게 좋습니다. 이게 4주라고 하는 것은 그때쯤이면 충분히 나타난다 라는 뜻이고요. 백신 맞고 3주가 지나면 뭐 예를 들면 90%쯤 나타납니다. 그러니까 안 맞는 것보다는 맞는 게 좋으시고요. 2주가 남았으면 그래도 맞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1주가 남았다 그러면 그거는 맞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효과가 낮으니까 항상 신경 쓰고 계시다가 적어도 한 3~4주 전에는 맞으시라 이런 이야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자기네 나라에 감염병이 유행을 하면 막기 위한 조치를 정부가 취하려고 노력을 하겠죠. 그래서 너무 걱정하시지 마시고 그냥 외국 여행 가실 때 한 번쯤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둘러본다라는 생각을 가지시고 주의하라고 표시된 게 있으면 감염병 예방백신도 맞고 가시고 이렇게 권해드립니다.

<메디컬 AI Q&A>

◆ 예병일 : 시청자들께서 감염병과 관련해 많은 질문을 보내주셨는데요. 함께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Y-ON(AI 앵커) : 첫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감염병이 다른 질병보다 무서운 이유를 한마디로 정리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예병일 : 감염병이 다른 질병보다 더 무섭게 느껴지는 이유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감염병 중에서도 보기 흉한 흉터를 남기는 감염병, 예를 들면 온몸에 빨간 점 같은 발진을 남기는 두창, 천연두, 손가락 끝이나 발가락 끝이 떨어져 나가는 한센병, 그다음에 말기가 되면 인체 곳곳에 보기 흉한 모습으로 변하게 되는 매독. 이 세 가지가 과거에 많은 분들이 가장 무서워한 감염병이었습니다. 14세기에 유럽에서 페스트가 유행할 때 사람들이 공포에 떨었던 이유는 시체가 까만색으로 변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흑사병이라고 했죠. 중세 사람들도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장례를 치르는 것이 중요한 의식의 하나였는데 이 흑사병에 의해서 시체 색깔이 바뀌니까 무서워서 장례 문화도 바뀌게 됩니다. 이렇게 눈에 안 보여서 그 사람들이 무서워했지만, 오늘날에는 새로운 감염병이 나타나고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지식이 많이 쌓여서 대비책들을 가지고 있으니까 너무 무서워하시지 마시고 보건당국에서 이야기하는 조치들을 잘 따라주시면 되겠습니다.

◇ Y-ON(AI 앵커) : 두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새로운 감염병 발생 시기가 점점 짧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 예병일 : 새로운 감염병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와 같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니까 동물이 갖고 있는 감염병이 사람에게 들어올 가능성이 증가되고요. 그다음에 교통과 통신이 발전하고 사람들의 생활 방식 자체가 감염병이 전파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되니까 그렇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감염병이 나타나는 시기를 감안해 보시면 새로운 감염병 자꾸 많아지고 있는데 문제는 인류가 지금의 생활 방식을 버리지 않으면 앞으로도 새로운 감염병은 계속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우리 모두가 조심해서 훌륭한 좋은 생활 습관 유지하도록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Y-ON(AI 앵커) : 세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어떻게 발견되는 건가요?

◆ 예병일 : 19세기 중반이 지나면서 인류가 미생물의 존재를 알아냈습니다. 현미경이 발전하면서 현미경으로 미생물을 관찰할 수 있게 된 것도 그 이유인데요. 그런데 세균은 여과지를 통과하지 못합니다. 세균이 들어있는 용액을 여과지에 부었을 때 세균은 여과지에 걸러지게 되고 용액은 통과하게 되는데요. 1870년대에 독일의 로베르트 코흐는 세균이 감염병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어떻게 하면 특정 감염병을 일으키는 특정 세균을 찾아낼 수 있는지 이론을 내놨는데 통과된 이 용액을 실험동물에다 넣어봤더니 병이 생기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는데 병이 생기니까 라틴으로 독성을 나타내는 비률런트에서 유래해서 바이러스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사용한 바이러스는 독성 물질이라는 뜻이었는데요. 1930년대에 가자 이 노벨상을 받게 되는 사람들이 전자현미경을 개발해서 바이러스를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었고, 1989년에 호튼이라는 학자는 바이러스를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시료 속에 들어있는 핵산 DNA와 RNA 핵산을 분석해서 여기 바이러스가 있다라는 걸 최초로 증명했고요. 그렇게 해서 C형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찾아냈습니다. 바이러스는 처음에는 감으로 독성 물질이라고 물에 녹아있는 걸로 생각했다가 나중에 현미경으로 봤다가 요즘은 핵산을 분석해서 찾아내는 방법 등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 Y-ON(AI 앵커) : 네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시골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데려와 함께 지내고 있는데 주변에서 고양이가 할퀴면 무조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라고 조언을 합니다. 묘소병이라는 감염병 때문이라는데 이 병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 예병일 : 최근에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죠.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니까 과거에는 생기지 않던 이 반려동물의 병이 또 사람한테 옮겨오는데요. 묘소병은 고양이가 할퀴었을 때 생기는 병이다 라는 뜻에서 캣 스크래치 디지즈라고도 합니다. 이 병이 생기는 이유는 바르토넬라 헨셀라라는 세균이 사람에게 감염되기 때문인데요. 고양이는 이 세균에 감염되어 있어도 아무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사람의 경우에는 이 세균에 노출된 지가 오래되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 면역 기능이 전하지 못해서 증상이 나타나는데 특별한 증상은 아니고요. 우리가 흔히 느낄 수 있는 증상 열이 좀 나고 권태감 느껴지고 몸을 곳곳에 잘 만져보시면 이렇게 부어오르는 데가 있습니다. 이게 림프절이 비대 된 것인데 건드려 보면 통증도 느껴지고요 .좀 더 심해지면 우리 몸에 좀 특수한 부위 눈이나 뇌막, 편도 등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는 것인데요. 림프절이 비대에서 통증이 느껴지면 그냥 차가운 걸로 찜질하는 정도입니다. 혹시 고름이 생겼으면 짜내는 것도 좋은데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는 것은 이 특별한 약이 없다는 뜻도 됩니다. 그런데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 뭐 한 1, 2주 지나면 나으니까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이것만은 기억하자>

◆ 예병일 : 감염병, 앞서 말씀드렸듯이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감염병이 인류를 위협할지 신도 알지 못합니다. 사람들 스스로 면역을 키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이야기를 꼭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제 강연이 여러분들의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감사합니다.

한택원 PD (htw009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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