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 여사 명품백 의혹에 "치밀하게 기획한 불법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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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19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해당 목사가 김 여사 선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해당 의혹이 공개된 이후 대응하지 않았던 대통령실이 사실상 첫 입장을 낸 것이다.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은 이번 사건이 애초에 김 여사를 겨냥해 기획된 '공작'이라는 점을 강조한 동시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일부 여당 의원들을 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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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 사과 요구 나오는 시점에 발신
대통령실이 19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해당 목사가 김 여사 선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해당 의혹이 공개된 이후 대응하지 않았던 대통령실이 사실상 첫 입장을 낸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미리 물품을 구입하고, 구입 과정을 사전에 녹화하는 등 치밀한 기획 아래 영부인을 불법 촬영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해당 의혹이 제기된 이후 공식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익명 관계자의 전언을 통해 명품 가방을 대통령실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는 취지의 설명만 했다. 이날도 "대통령 부부에게 접수되는 모든 선물은 관련 규정에 따라 관리ㆍ보관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은 이번 사건이 애초에 김 여사를 겨냥해 기획된 ‘공작’이라는 점을 강조한 동시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일부 여당 의원들을 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 친윤석열(친윤)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의혹을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은 안 좋게 보니 고개를 숙여야 한다"(하태경 의원) 등 선제적 사과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기획 몰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한 위원장도 전날 "국민들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한 데 이어 이날도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면서 기류 변화를 짐작하게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당 기류가 변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쏟아지자 윤 대통령의 의중을 전한 게 아니냐"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 간 갈등설도 제기하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어떤 식의 메시지라도 내야 하는 상황에 몰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별도로 김 여사와 관련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제의는 지속적으로 전달되고 있다"며 "대통령실도 적절한 방식을 찾으려는 분위기가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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