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동결 16년째…지역 대학 속앓이
[KBS 대구] [앵커]
경북대를 비롯해 지역 일부 대학들이 올해 등록금 동결을 선언했습니다.
16년째 등록금을 올리지 못한건데, 다른 대학들도 물가 인상에 따른 재정압박과 교육부의 동결 요청 사이에서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김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역 대학 가운데 가장 먼저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겠다고 밝힌 경북대학교.
지난 2009년부터 4차례 인하한 것을 포함해 16년 동안 한 번도 등록금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강형/경북대 기획처장 : "재정적으로 상당히 부담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상황도 좋지 않고 학생들이나 학부모의 등록금 부담도 있기 때문에..."]
대구 가톨릭대와 경일대도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밝히지 않았지만 교육부의 압박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교육부가 전국 대학에 보낸 공문입니다.
문서 제목이 등록금 동결 요청입니다.
최근 3년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토대로 산정한 등록금 인상률 법정 상한선이 5.64%.
등록금 상한제가 도입된 2011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법정 상한선까지 등록금을 올릴 수도 있지만 대학들은 국가장학금과 글로컬 대학 선정 등 정부 지원 정책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눈치를 보는 게 현실입니다.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각종 정부 사업을 신청했을 때 혹시나 있을 수 있는 불이익이나 신입생을 모집하는 데 있어서 선택(지원)을 하지 않게 될 걱정..."]
물가 상승과 교육부 압박 사이에서 이번에도 속앓이를 하는 지역 대학들.
대부분 이달 중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열고 인상률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영재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김지현
김영재 기자 (ch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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