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법 잊었다...女배구 페퍼, 17연패 수렁

박강현 기자 2024. 1. 1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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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에선 삼성화재가 선두 우리카드 격파

두 달 넘게 승리가 없다. 프로배구 여자부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이하 페퍼)이 선두 현대건설에 무릎을 꿇으며 17연패(連敗)를 당했다. 단일 시즌 구단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다.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19일 광주광역시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V리그 4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현대건설의 공격을 막지 못한 뒤 아쉬워하는 모습. /한국배구연맹

페퍼는 19일 광주광역시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V리그 4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1대3(9-25 31-29 26-28 19-25)으로 고개를 숙였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28·미국)를 포함해 총 3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이날도 연패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6연승과 함께 승점 3을 챙긴 현대건설(승점58·19승5패)은 2위 흥국생명(승점50·18승6패)과의 격차를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페퍼가 마지막으로 승리한 건 지난해 11월 10일 서울 GS칼텍스전. 현재 7개 구단 중 7위(승점7·2승22패)로 유일하게 승점이 두 자릿수가 안 된다. 2021년 창단한 막내 구단 페퍼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리그 꼴찌에 머물렀다. 각 시즌마다 17연패하며 부진했고, 두 시즌에 걸쳐선 20연패라는 충격적인 기록도 경험한 바 있다.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의 조 트린지(왼쪽) 감독. /한국배구연맹

올 시즌을 앞두고 ‘탈(脫)꼴찌’를 목표로 박정아(31)와 검증된 외국인 선수 야스민 등을 영입했지만, 반등 기미가 안 보인다. 페퍼가 다음 경기에서 또 지면 단일 시즌 구단 최다 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운다. 2012-2013시즌 KGC인삼공사(現 정관장)가 남긴 여자부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20연패)까지 가시권에 있게 된다.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 선수들이 1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4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삼성화재(승점40·15승9패)가 리그 1위(승점44·15승9패) 우리카드를 2시간 21분 승부 끝에 3대2(28-26 20-25 29-27 16-25 15-11)로 따돌리고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남자부 득점 1위(713점)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3·쿠바)가 블로킹 3개, 서브 득점 6개, 후위 공격 15개를 포함해 44득점을 퍼부으며 이번 시즌 개인 세 번째 트리플 크라운(블로킹·서브·후위 공격 각 3득점 이상)을 달성했다. 우리카드는 5연패하며 선두 자리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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