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자국민에 중국 방문 자제령…“체포 우려”
[앵커]
타이완 정부가 자국민들에게 중국에 가면 체포될 우려가 있다면서 중국 방문 자제령을 내렸습니다.
친미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 당선 이후 중국 국가안전부는 독립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노골적으로 위협해왔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2019년 홍콩에 출장을 갔던 타이완인 리멍쥐 씨는 반정부 시위 관련 사진을 촬영해 동생에게 전송했다가 행방불명됐습니다.
몇 주가 지나서야 국가 안보를 위협한 혐의로 중국 공안 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석방되기까지 4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리멍쥐/석방 타이완인/지난해/영국 BBC 인터뷰 :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는 전혀 모르지만, 일찍 석방되기 위해서는 죄를 인정하고 일찍 나가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이번에 부총통에 당선된 샤오메이친도 '독립을 꾀했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로부터 중국 내 자금 동결과 영구 입국 금지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타이완 정부는 앞으로 이런 일이 더 자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국민들에게 중국 방문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최근 총통 선거 이후 중국 당국이 '반간첩, 반분리주의' 투쟁을 선포한 점을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잔즈홍/타이완 대륙위원회 대변인 : "(중국이) 마음대로 사람을 체포하는 행위가 변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중국에 가지 말 것을 권유합니다."]
실제로 중국 국가안전부는 SNS를 통해 "타이완 독립을 꾀하는 사람은 몸이 부서지고 패가망신할 것"이라며 "법에 따라 엄정하게 응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중국을 방문한 타이완인은 20만 명 안팎으로 코로나 전인 2019년의 10%에도 못 미쳤습니다.
타이완 정부가 중국 방문 자제령까지 내리면서 양안 간 인적 교류는 더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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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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