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위험 천연기념물 제주 담팔수를 살려라
[KBS 제주] [앵커]
우리나라에서 제주에서만 자생하는 담팔수들이 세균 감염 등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인 500살 넘은 담팔수도 뿌리가 썩어 가면서 고사 위기에 놓였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귀포시 강정천 상류 지역 높이 12m, 뿌리 둘레만 10m 넘는 담팔수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500살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천연기념물 강정동 담팔수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나무 곳곳에서 균열이 가 있고 뿌리 일부분이 썩어가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자생하는 가장 큰 담팔수입니다.
4년 전 파이토플라스마라는 세균에 감염된 것으로 처음 확인됐는데요.
잎이 누렇게 변하고 나무가 쇠약해지면서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감염경로와 치료법도 명확치 않아 옥시테트라사이클린이라는 나무 주사를 주입하고, 치료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부식/제주도세계유산본부 자연문화재과 주무관 : "이런 식으로 파내서 제거하고 그 위에 이렇게 방부제 처리를 하면 더 이상 부후(부패)가 진행되지 않거든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주에만 있는 천연기념물 천지연 담팔수 자생지.
이곳에서도 다 자란 담팔수 6그루 가운데 5그루가 태풍과 세균 감염 등으로 고사했습니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자생지를 지키기 위해 이곳 일대 70여 그루의 어린 담팔수가 제대로 자라도록 힘을 쏟고 있습니다.
[최부식/제주도세계유산본부 자연문화재과 주무관 : "어린 개체를 덮게 되고 경쟁하게 되다 보니 이런 것들을 제거해 주고, 위에 있는 나무들 성목들의 수관부(윗부분)를 열어주는 가지치기나 이런 걸 통해서 광조권을 개선해줘야."]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올해 문화재청 국고보조금 2억 원을 투입해 예방 사업과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천연기념물 담팔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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