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퇴장’ 강성희 “尹대통령 사과해야…‘바이든-날리면 2탄’ 만들고 싶은가”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18일 전주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인사하는 동안 경호원들에게 끌려 나가고 있다. 진보당측은 “강 의원이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집니다’라는 말을 건넨 순간 경호원들이 제지했다”고 주장했다. 뉴시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경호원에 끌려나간 것에 대해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이 경호상 위해 행위로 판단해 퇴장 조치했다고 밝힌 데 대해선 거짓말이라며 "바이든 날리면 2탄을 만들고 싶은 건가"라고 따졌다.

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날 벌어졌던 상황을 소상히 다시 전했다. 강 의원은 미니인터뷰 진행자가 ‘어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하자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이 있었고 대통령이 오셨다. 시작하면서 대통령이 인사하는 시간이었고, 오시면서 쭉 악수를 하는 과정이었는데 저하고 악수를 하면서 제가 몇 마디 말을 건넸고 그 과정에서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간 것이 어제 일"이라고 밝혔다.

‘어떤 말이었는지’ 구체적으로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말을 하고 싶었다"며 "그런데 그 말을 다하기 전에 대통령이 이미 지나가 버렸다. 그 뒤 경호원들이 저를 밀치고 압박하는 과정이 있었고 말을 다 하지 못하고 끌려나가게 된 상황"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전북 전주을을 지역구로 둔 강 의원은 일각에서 장소와 발언 등을 놓고 부적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우리 전주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원래는 더 날선 비판을 하고 싶었고 전주시민들의 목소리의 100분의 1도 저는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서민들의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이 계속 부자 감세로만 하고 있어서 이런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이 불행해진다라는 얘기를 전달하고 싶었는데 이 모든 얘기들을 다 그 짧은 시간에 할 수가 없었다"고도 말했다.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취지의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선 "영상이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에서 그런 거짓말을 한다"며 "바이든 날리면 2탄을 만들고 싶은 건지 의문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실은 전날 강 의원이 경호원들에 의해 퇴장 조치 된 데 대해 "경호상 위해 행위라 판단될 만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 의원은 "대통령과 제가 손을 잡은 것은 잠깐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미 손을 놓았다"며 "손을 잡아서 힘을 줬다, 내 쪽으로 대통령을 끌어당겼다, 이런 여러 가지 얘기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경호처의 문책을 요구한다’고 밝힌 강 의원은 "국회의원 한 사람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이 국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에 대한 문제다.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싸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