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단호한 매크로 대응 변함없다"

로그 확인 외 여러 방법으로 매크로 단속…제재 관련 정책 변경 예고

펄어비스 '검은사막'이 매크로 등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 관련 단오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면서 이용자 제재 관련 정책을 변경한다.

검은사막은 최근 개인 방송으로 매크로를 사용한 A 스트리머와 기획 방송을 시도한 B 스트리머 모두 영구 이용 제한 조치를 내렸다. A 스트리머의 경우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B 스트리머가 제재되자 각종 커뮤니티에서 제재 근거, 과도한 조치, 스트리머 형평성 등 여러 논란이 제기됐다.

검은사막은 운영 정책에 따라 비인가 프로그램을 사용한 경우 즉시 영구 제한 조치를, 비인가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의 경우 임시 제한 조치 이후 소명 기회를 준다.

매크로 및 불법 프로그램 행위는 유저들의 건전한 플레이를 방해하고 공정한 게임 환경을 저해하는 불법 행위다. 또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콘텐츠를 악용하는 일정의 영업 방해 행위인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기조다.

공정거래위원회 약관심사과는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 의심으로 제재를 가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게임사가 유저에게 충분히 소명 기간과 기회를 제공했으면 게임사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게임사도 사업 방해 의심이 되는 유저와의 거래를 중단할 권리가 있다"는 의미다.

다른 게임사들의 대응도 펄어비스와 다르지 않다. 엔씨소프트는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 작업장 등 위법 행위자라고 합리적으로 의심되는 경우 임시 이용 제한에서 영구 이용 제한으로 전환한다.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 캐릭터가 비정상적인 동작을 반복하며 반응하지 않거나 종합적인 정황으로 플레이어가 아닌 다른 수단에 의해 자동으로 작동되고 있다고 판단하면 임시 이용 제한에서 영구 이용 제한으로 바꾼다. 

MMORPG가 아닌 장르도 마찬가지다.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는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 작업장 등 위법 행위자로 합리적으로 의심되면 영구이용 제한을 취한다고 명시했다.

앞서 언급된 B 스트리머는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 의심으로 임시 이용 제한을 받았다. 키보드, 마우스 등 입력 장치에서 손을 떼고 일어나 자리를 떠났는데도 게임 내에서 각종 행동이 일어나는 모습이 본인의 방송으로 실시간 송출됐기 때문이다.

이후 B 스트리머는 당시 비인가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 별도로 준비한 키보드로 조작한 영상을 공개했다. 커뮤니티에서는 "게임사가 게임 로그가 아닌 방송으로 제재한다"며 논란이 확산됐다.

B 스트리머가 비인가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소명 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검은사막은 이미 조치한 영구 정지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다.

검은사막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 스스로가 온라인 방송 플랫폼으로 자신의 게임 플레이 화면을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경우 수정이나 편집을 거친 영상일 가능성이 희박하다. 일반적인 신고 영상 등과 달리 본인 방송 영상은 운영 정책 위반 여부를 판단할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물론 방송인이 아니라도 동일하다. 다른 유저에게 신고를 받은 유저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임시 정지 후 소명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검은사막은 "모든 매크로 사용을 완벽하게 적발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보안 프로그램이 발전하는 만큼 매크로 역시 발전하고 있으며 게임 로그 분석만으로는 사람의 플레이와 구분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그래서 보안 프로그램과 게임 로그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른 자료 역시 판단의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소명 절차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가 제공되지 않아 유저들이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moon@gamet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