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하위 페퍼, 1위 현대건설에 져 17연패

팀 최다 연패 기록 타이로 4라운드 마감
현대건설, 4라운드 6전 전승으로 1위 수성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에이아이(AI)페퍼스가 올 시즌에도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타이기록인 17연패를 기록하며 4라운드를 마감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9일 광주 페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리그 1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를 만나 세트스코어 1-3(9:25/31:29/26:28/19:25)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페퍼저축은행은 팀 한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인 17연패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해인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에도 17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4라운드 6경기를 전승으로 마무리하며 1위(승점 58점·19승5패)를 지켰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에서부터 현대건설의 높이에 밀리기 시작했다. 현대건설은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이다현이 블로킹 3개를 합작하면서 일찌감치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가니(등록명 야스민)의 공격이 1득점(공격 성공률 9.09%)에 그치며 힘겹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박정아가 6득점(공격 성공률 40%)하며 분전했지만, 팀 전반적으로 리시브가 흔들리며 불안정한 토스가 계속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양효진과 이다현이 높이를 무기로 속공을 성공시켰고, 1세트를 25-9로 손쉽게 가져갔다.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페퍼저축은행은 여섯번의 듀스 끝에 31-29로 2세트를 가져왔다. 30-29로 한 점 차 앞선 상황에서 현대건설의 공격이 비디오 판독 결과 오버네트(상대방 진영에 손이나 팔이 넘어가는 경우) 범실로 판정 나면서 신승을 거뒀다.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 들어 리시브 효율을 12.5%에서 35.71%로 끌어올렸고, 주포 야스민도 2세트에서만 홀로 12득점(공격 성공률 50%)을 꽂아 넣으며 코트를 흔들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이 각각 7득점, 6득점을 했지만, 범실(7개)에서 페퍼저축은행(4개)에 밀렸다.

양 팀은 3세트에서도 듀스를 이어가며 치열하게 맞붙었지만, 승자는 현대건설이었다. 야스민의 공격으로 10득점, 블로킹으로 3점을 얻은 페퍼저축은행은 23-18로 세트 내내 앞서갔지만, 뒷심 부족으로 분위기를 넘겨줬다. 현대건설은 위파이의 연속 득점과 상대의 범실로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뒤이어 세트 중반까지 범실을 내며 흔들렸던 모마마저 막판 연달아 2득점을 성공시키며 28-26으로 3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4세트는 분위기가 살아난 현대건설이 주도했다. 모마가 9득점(공격 성공률 46.15%)을 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리베로 김연견이 단단한 수비로 상대편의 공격을 막아내며 25-19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하위(승점 7점·2승22패)로 4라운드를 마무리한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31일 현대건설과 5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여기서도 지면 팀 사상 최다 연패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