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기시다…‘아베파 비자금’ 파문에 자민당 파벌 절반 해산

홍석재 기자 2024. 1. 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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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 회계책임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여파로 당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가 자발적으로 해산하기로 했다.

자민당내 기시다파, 니카이파에 이어 세번째로 당내 핵심 정치 조직들이 와해하면서 의원 절반 이상이 '무파벌 의원'이 되는 모양새다.

현재 자민당 내 파벌은 6개(파벌없는 의원 79명 제외)로 이뤄졌는데, 이 가운데 최대 파벌인 아베파와 현직 총리 중심의 기시다파, 다섯번째 규모의 니카이파 등 절반이 해산 결정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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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벌 해체 다른 파벌로 파급 가능성”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EPA 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 회계책임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여파로 당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가 자발적으로 해산하기로 했다. 자민당내 기시다파, 니카이파에 이어 세번째로 당내 핵심 정치 조직들이 와해하면서 의원 절반 이상이 ‘무파벌 의원’이 되는 모양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9일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가 의원총회를 거쳐 해산 방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집단지도체제의 아베파에서 좌장을 맡고 있는 시오노야 류 전 문부과학상은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 신뢰를 배반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사무적 착오로 오랜 기간 잘못된 처리를 하게 한 것도 간부로서 깊이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아베파 간부들은 도쿄 지검에서 임의 조사 형태로 관련 사항을 추궁받았지만, 혐의가 입증되지 않아 입건까지 되지는 않았다. 앞서 도쿄지검 특수부는 아베파의 회계책임자가 2018년부터 5년간 정치자금 6억7503만엔(60억9천만원), 또다른 자민당 내 파벌인 니카이파 회계책임자가 2억6460만엔(23억9천만원)의 정치자금 수입 등을 제대로 기재하는 혐의 등을 수사해왔다.

아베파는 ‘청화정책연구회’(청화회) 혹은 과거 ‘호소다파’로 불리며 일본 중의원 98명을 보유한 일본 자민당 내 최대 계파다.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퇴임 뒤인 1979년 설립된 '청화회’로 출발해, 2000년 이후 모리 요시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총리 등 4명의 총리를 배출했다. 아베파 출신들이 당의 핵심 요직까지 장악하면서 한때 자민당을 '청화회가 지배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전 회장이던 아베 전 총리가 2022년 불의의 사고로 타계하면서 회장 없이 의장을 두고 집단지도체제 형태로 운영돼 왔다. 아베파의 해산은 이날 도쿄지방검찰청 특수부가 아베파의 회계책임자를 정치자금법 위반(허위 기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것과 동시에 결단이 내려졌다.

이번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앞서 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중심으로 한 기시다파(의원 46명·코우지카이), 니카이파(38명·지슈카이)가 파벌 해산을 결정한 데 이어 세번째 파벌 해산이다. 현재 자민당 내 파벌은 6개(파벌없는 의원 79명 제외)로 이뤄졌는데, 이 가운데 최대 파벌인 아베파와 현직 총리 중심의 기시다파, 다섯번째 규모의 니카이파 등 절반이 해산 결정을 한 것이다. 소속 규모로 봐도 세 개 파벌을 모두 더하면 182명에 이른다. 기존 무파벌이 의원 79명에 이들을 포함하면 모두 261명으로 당내 과반을 넘게 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파벌 해체 움직임이 다른 파벌로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시다파를 이끄는 기사다 총리 역시 이날 회계 부정 문제와 관련해 “정치에 대한 국민 신뢰를 훼손하는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당 총재로서도 사죄한다”고 밝혔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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