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 월요일을 기다려요"…고령층 일자리의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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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수명이 82.7세인 우리나라에서 국민은 평균 73세까지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합니다.
노인 빈곤율이 40.4%라는 수치가 보여주듯이 우리 사회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들이 많습니다.
[김덕호/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 : 청년 일자리를 줄이지 않고 계속 고용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노사정이.]
일본은 기업이 정년 연장이나 폐지, 재고용 중 하나를 의무적으로 선택하도록 했고, 싱가포르는 40~50대에 활발한 재사회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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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대 수명이 82.7세인 우리나라에서 국민은 평균 73세까지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합니다. 노인 빈곤율이 40.4%라는 수치가 보여주듯이 우리 사회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들이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은퇴 후에도 계속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인데요, 현실은 이들의 바람과는 다릅니다. 중-고령자 가운데 퇴직 후 취업을 하지 않은 인구의 비율은 38.8%로 8년 만에 이렇게 증가했습니다. 정부는 근로자가 정년을 채운 뒤에도 계속 일할 수 있도록 기업에 이른바 '계속 고용'을 장려하고 있지만, 제대로 정착이 되지를 않고 있는데요.
조을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올해 61살인 두 근로자가 통신 선로를 점검합니다.
지난해 정년 퇴직했지만 재고용돼 다시 출근한 것입니다.
[백진상(61세)/KT 시니어 컨설턴트 : 오히려 현직에 있을 때보다 시니어 컨설턴트를 하면서 더 의욕적이고….]
[신동희(61세)/KT 시니어 컨설턴트 : (월요병도 그럼 없으세요?) 월요병이 아니라 월요일을 기다리죠.]
직원이 600여 명인 이 건축사무소는 65세 이상이 전체 직원의 28%에 달합니다.
고령 근로자의 전문성과 숙련 노동을 높이 샀기 때문입니다.
[김동훈(71세)/아이티엠건축사사무소 : 경험을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현장에 나와서 가서 보면 보이는 게 있으니까요.]
정부는 2020년부터 기업이 정년을 넘긴 근로자를 계속 고용하면 한 명당 한 달에 30만 원씩 지원하고 있으며, 지원 기간도 최대 3년으로 늘렸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장려금을 받은 기업은 2천600여 곳으로, 정년제를 운영하는 사업장 중 0.7%에 불과합니다.
[이승호/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근로자를 계속 고용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계속 고용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 많다고 생각해서 주저하는 것이겠죠.]
기업들은 장려금 확대와, 근로자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남현희/KT 전직지원센터장 : 지속 가능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들어가는 게 필요하거든요.]
다음 달 노사정 대화를 본격화하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계속 고용 확대를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입니다.
[김덕호/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 : 청년 일자리를 줄이지 않고 계속 고용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노사정이….]
일본은 기업이 정년 연장이나 폐지, 재고용 중 하나를 의무적으로 선택하도록 했고, 싱가포르는 40~50대에 활발한 재사회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출생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근로 시간, 청년 취업과도 맞물려 있는 만큼 사회적 합의가 절실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박대영·황인석, 영상편집 : 김진원)
조을선 기자 sunshine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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