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탈출? 절대 못하게 막아”…‘공매도 금지령’ 내린 中 최대 증권사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4. 1. 1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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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약세가 게속되면서 중국 당국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를 꺼냈지만 외국인 투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9일(현지시간) 중국 증시에서는 CSI300 지수가 장 후반부에 낙폭을 급격히 좁힌 결과 전날보다 0.15%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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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차이나 엑소더스’ 속출
다급한 중국, 기관 공매도 금지
상하이 증권거래소가 있는 푸둥신구 금융가 [사진 = 연합뉴스]
중국 증시가 약세가 게속되면서 중국 당국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를 꺼냈지만 외국인 투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9일(현지시간) 중국 증시에서는 CSI300 지수가 장 후반부에 낙폭을 급격히 좁힌 결과 전날보다 0.15%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도 전날보다 0.47% 떨어졌다.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은 중국 대형 펀드 등 국영 투자사들이 자국 주식 매수에 대거 동원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두 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 이후 이날까지 각각 3.44%, 4.39%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반등을 노리는 섣부른 매매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중국 증시의 경우 ‘국가 대표’로 불리는 국영 투자사들이 자국 주식 매수에 대거 동원돼 주가 떠받치기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주식 매도에 나서는 등 예측이 쉽지 않다.

최근 중국 증시 분위기를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홍콩-중국 연계거래(후강퉁 선강퉁)를 이용해 본토 주식을 총 91억위안 순매도했다. 이어 지난 17일에는 중국 본토 증시에서 주식을 130억 위안어치 순매도해 최근 1년 간 하루 기준 최대 규모 매도세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 투매가 이어진 가운데 다음 날인 18일 중국 주요 지수가 장 후반부에 반등했는데 이는 중국 투자사들이 자국 주식 매수에 대거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당장은 오는 22일이 분위기를 가를 단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게임 산업 규제 최종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했던 텐센트와 넷이즈, 비리비리 등 게임 관련주와 알리바바 등 빅테크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중국 인민은행 청사 [사진 = 연합뉴스]
같은 날 중국 중앙은행 격인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달에도 동결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투자자들이 1년 만기 LPR(연 3.50%) 인하 여부에 주목해왔지만, 이달 15일 인민은행이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입찰금리를 2.5%로 동결했기 때문이다.

시장 관심사로 떠오른 공매도 금지도 주가 반등을 부르는 호재인 것은 아니다. 중국 증권규제위원회는 증시를 떠받치기 위해 지난해 10월 30일부로 일반 증권 차입 증거금 비율을 50%에서 80% 이상으로 올리고, 헤지펀드가 차입하는 경우 해당 비율을 100%로 인상하는 등 공매도 제한을 대폭 강화한 바 있다. 하지만 당일 이후 현재까지 석달도 안 된 사이 CSI300 지수는 약 9% 떨어진 상태다.

앞서 중국 당국은 2015년 7월에도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주요 주주들의 중국 기업 주식 매도를 6개월간 금지하고 공매도를 제한하는 한편 자금 분산을 막기 위해 기업 상장도 금지했는데 같은 연도 7~9월 동안 CSI 지수는 오히려 20% 넘게 급락했다.

19일 한국증시에서는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ETF’가 중국 공매도 제한 관련 외신 보도가 전해진 이후 낙폭을 키운 결과 전날보다 2.27% 떨어져 마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불안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증시 추락세 역시 빠른 시일 내에 그치기 힘들다”면서 단기 매매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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