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러시아에 ‘우주기술’ 요청한 듯… “푸틴 방북 조율 중”

김예진 2024. 1. 1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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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평양에 돌아가자 러시아 크레믈궁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북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레믈궁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의 튀르키예, 북한 방문 일정에 관한 질문에 "아직 정확한 날짜는 없다. 외교채널을 통한 조율이 진행 중이며 확정되면 알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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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평양에 돌아가자 러시아 크레믈궁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북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레믈궁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의 튀르키예, 북한 방문 일정에 관한 질문에 “아직 정확한 날짜는 없다. 외교채널을 통한 조율이 진행 중이며 확정되면 알리겠다”고 답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지난 16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7월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이 올해 평양을 방문하면 24년만으로, 성사시 양측은 역사적 방문이라며 의미를 한껏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4∼18일 러시아를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푸틴 대통령을 예방했다. 북·러 모두 회담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고 방북 초청을 했다고 공개한 만큼 푸틴 대통령의 답방에 관한 세부 논의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최 외무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귀국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는 최 외무상 방러 관련 출발과 도착, 양측의 경제·문화적 협력을 끌어올릴 방안을 논의한다는 것 외에 세부 의제나 발언 내용은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우주기술분야 협력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단서가 포착됐다. 최 외무상이 푸틴 대통령을 예방하는 모습을 촬영한 외신 보도사진을 보면, 최 외무상 옆에서 러시아어 통역을 하는 수행원이 손에 ‘우주기술분야 참관 대상 목록’, ‘우주로케트연구소 《쁘로그레쓰》’라고 쓰인 문서를 들고 있다. 러시아의 항공우주기업인 ‘프로그레스 로켓 우주센터’를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최선희 외무상 옆에서 러시아어 통역을 하는 북한 수행원 손에 우주기술분야 협력 내용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가 들려있다. AP연합뉴스
북한 수행원 손에 들린 우주기술분야 협력 내용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
우주 로켓 분야는 북한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군사정찰위성 및 기타 목적 위성이 포함된다. 또한 위성을 실어 나르는 로켓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결의가 금지하고 있는 탄도미사일 기술과 매우 밀접해 무기 개발 지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북한은 탄도미사일기술을 활용한 어떠한 발사도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로 규정돼 있어 위성 발사도 제한된다. 러시아의 지원 또는 협력 하에 또다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겠다는 의지표명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북한이 해당 문건을 의도적으로 노출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위성 발사는 유엔 회원국이 평등하게 누려야 할 우주개발 권리라고 주장하나 평등한 권리가 제한된 것은 북한이 NPT를 탈퇴하고 핵·미사일 개발을 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최 외무상 방러에는 북한의 포탄 생산을 책임지는 조춘룡 노동당 군수공업부장도 동행해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 지원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 부장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서 ‘여행금지 대상 개인’ 목록에 등재된 인물이다. 별도로 사전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에 면제 신청을 하지않는 이상, 여행금지 대상 인물의 입국 자체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 된다. 지난해 9월 김 위원장 방러 수행원 중 여행금지 대상이 포함된 데 이어 또다시 안보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 외무상 방러 관련 “구체적인 협의사항에 대한 공식 발표가 아직 없는 만큼 예단하지 않고 관계기관과 함께 지켜보겠다”면서도 “다만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 관해서는 개연성이 크다고 본다”고 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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