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 '비자금 스캔들'에 해산 방침 결정"

▲  2021년 12월 6일 아베파 정치자금 모금 행사

'비자금 스캔들'로 수사를 받은 일본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인 '아베파'가 파벌 해산 방침을 결정했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습니다.

자민당 파벌 중 가장 많은 비자금을 조성해 회계 책임자가 불구속기소 되는 등 파벌 책임론이 갈수록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2018∼2022년 5년간 정치자금 6억 7천503만 엔(약 61억 원)을 계파 정치자금 수지보고서나 개별 의원 회계장부에 기재하지 않은 채 비자금화한 혐의로 아베파 회계 책임자를 오늘(19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아베파는 오늘 오후 임시 의원총회를 열어 파벌 해산 등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아베파는 소속 의원 98명을 보유한 자민당 내 최대 파벌로 2000년 이후 모리 요시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등 4명의 총리를 배출했습니다.

이에 앞서 자민당 네 번째 파벌인 기시다파(46명)회장을 지냈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오늘 오전 "정치 신뢰 회복을 위해 '고치카이'(기시다파)를 해산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시다파 해산 발표 이후 다섯 번째 파벌인 니카이파(38명)도 파벌 해산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자민당의 주요 6개 파벌 중 아소파(56명)와 모테기파(53명), 모리야마파(8명)를 제외하고 3개 파벌이 해산하게 됩니다.

기시다 정권을 지탱해 온 파벌인 아소파와 모테기파에서는 기시다 총리의 기시다파 해산 방침에 "제멋대로다", "무책임하다"는 분노 섞인 비판이 나왔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습니다.

나머지 77명의 자민당 의원은 특정한 파벌에 소속되지 않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