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상처받지 않길" 아이유, 신곡 제목 변경…성소수자 비판 수용 [MD이슈]
본래 제목은 '러브 윈스(Love wins)'…성수소자 비판 나와
" 누구에게도 상처되지 않고 이 곡의 의미가 전달되길"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의 선공개곡 제목이 변경됐다.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문구를 사용했다는 논란 때문이다.
소속사 EDAM 엔터테인먼트는 19일 "금일 자로 24일 오후 6시 발매 예정인 아이유의 선공개 곡 '러브 윈스(Love wins)' 제목을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곡의 제목으로 인해 중요한 메시지가 흐려질 것을 우려하는 의견을 수용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두를 더욱 존중하고 응원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아이유의 선공개 곡은 금일부터 변경된 제목으로 티징 및 프로모션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 15일 아이유의 선공개곡 제목 '러브 윈스(Love wins)'가 베일을 벗었다. 아이유의 이번 컴백은 지난 2021년 12월 발매된 스페셜 미니앨범 '조각집' 이후 약 2년 1개월 만이다. 때문에 '러브 윈스(Love wins)'를 향해 많은 이들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가 쏟아졌다.
다음날에는 아이유와 방탄소년단 뷔가 마주 보고 앉은 모습이 담긴 메인 포스터가 공개됐다. 포스터에는 '러브 윈스(Love wins)'라는 선공개곡 제목과 함께 '나의 이 가난한 상상력으론 떠올릴 수 없는 곳으로'라는 문구가 적혀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후 '러브 윈스(Love wins)'를 두고 일부 성소수자들 사이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러브 윈스(Love wins)'는 지난 2015년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 합헌 결정을 내렸을 때 성소수자들이 슬로건으로 사용했던 문구다. 이후 '러브 윈스(Love wins)'는 성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의미로 널리 사용됐다.
때문에 일부 성소수자들은 아이유의 선공개곡으로 인해 '러브 윈스(Love wins)'가 지닌 상징성이 퇴색되거나, 다른 이미지로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성애를 노래하며 성소수자에게 의미 있는 슬로건을 사용한다는 불만도 나왔다.
이 가운데 18일 공개된 트랙 인트로를 통해 아이유는 "누군가는 지금을 대혐오의 시대라 한다. 분명 사랑이 만연한 때는 아닌 듯하다"며 "눈에 띄는 적의와 무관심으로 점점 더 추워지는 잿빛의 세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무기로 승리를 바라는 것이 가끔은 터무니없는 일로 느껴질 때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직접 겪어본 바로 미움은 기세가 좋은 순간에서조차 늘 혼자다. 반면에 도망치고 부서지고 저물어가면서도 사랑은 지독히 함께다. 사랑에게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브 윈스(Love wins)'에 대해 "여담으로 다섯 곡이 담긴 이 앨범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나의 팬들에게 바치는 두 곡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 곡"이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트랙 인트로가 공개된 다음날, 아이유의 선공개곡 제목은 '러브 윈스(Love wins)'에서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로 변경됐다. 이를 알리며 소속사는 "발매될 곡에 담은 메시지와 가장 반대되는 지점의 말이 있다면 그건 '혐오'일 것"이라며 "혐오 없는 세상에서 모든 사랑이 이기기를, 누구에게도 상처되지 않고 이 곡의 의미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은 빈티지한 피아노 인트로로 운을 띄워 맥시멈한 아웃트로에 이르기까지 기승전결이 확실한 발라드 곡이다. '비밀', '이름에게', 'Love poem', '아이와 나의 바다' 등 아이유의 대곡 발라드 시리즈를 이어간다. 뮤직비디오에는 방탄소년단 뷔가 출연하며, 지난해 개봉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24일 오후 6시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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