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주한이스라엘대사 "가자지구에 새 질서 준비돼야 종전"
계속해서 중동 정세 짚어보겠습니다. 중동 지역 위기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100일을 넘어섰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전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주한이스라엘 대사를 만나 직접 입장을 들었습니다.
[기자]
어디에선가 내려온 하마스가 인질을 끌고 가며 비극은 시작되고 곧장 지상군을 투입해 가자지구로 밀고 들어간 이스라엘.
그렇게 하마스와 전쟁을 한 지도 100일이 지났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은 장기전을 말합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길어질지 묻자 이스라엘 대사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아키바 토르/주한 이스라엘 대사 : 가자 전쟁이 영원하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중간에 멈출 수도 없습니다.]
가자 전쟁을 끝내려면 전제 조건이 있다는 겁니다.
인질을 돌려받고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한 뒤 가자지구에 새 질서가 들어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대로 전쟁을 끝내라는 건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중동은 약육강식의 세계라 이스라엘이 약해 보이면 먹힌다는 얘기입니다.
[아키바 토르/주한 이스라엘 대사 : (중동에서) 힘이 없으면 공격을 받습니다. 헤즈볼라까지 온 힘을 다해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는 이유는 하마스를 향한 우리의 대응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마스와 싸우지 않았다면 우리는 헤즈볼라와도 전쟁 중이었을 것입니다.]
전쟁을 끝낼 키를 쥔 건 오히려 이란이라고 토르 대사는 봤습니다.
[아키바 토르/주한 이스라엘 대사 : 누가 하마스에게 이스라엘을 공격할 능력을 줬나요? 이란이죠. 이란이 공격을 지시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 조직에 10여 년 동안 자금을 댔단 말입니다.]
하마스를 멈출 수 있는데도 이란이 방조한다는 주장입니다.
[아키바 토르/주한 이스라엘 대사 : 아이가 끔찍한 짓들을 하는데 '말을 듣지 않는다'면서도 총을 사주고 막상 사람을 쏴 죽이면 '내가 한 게 아니야'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 않겠습니까?]
최근 홍해에서 긴장도를 높이는 후티 반군도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
이란의 대리전 탓에 중동 전체가 위험에 놓였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아키바 토르/주한 이스라엘 대사 : (이스라엘 선박을 공격한다는 게 명분이지만) 후티는 무차별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공격받은 거의 모든 선박이 이스라엘과 관련 없어요.]
전쟁이 끝난 뒤 가자는 어떤 모습일지도 물었습니다.
[아키바 토르/주한 이스라엘 대사 : 네타냐후 총리가 한 얘기는 가자지구가 안정되고 제대로 통치될 때까지 이스라엘이 자위권을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전후 가자는 팔레스타인의 것.
다만 누가 통치하든 이스라엘과 다시 적이 되지만은 않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전쟁 상황을 한반도에 대입해 논란이 된 '서울 테러' 영상에 대해선 사과했습니다.
[아키바 토르/주한 이스라엘 대사 : 우리가 실수한 것 같습니다. 북한의 공격 가능성에 대한 한국 내 불안감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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