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손실률 60% 육박…가입자 500명 금감원 앞으로
【 앵커멘트 】 홍콩 ELS 상품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확정 손실액이 1천억 원 이상 넘었다고 보도해 드렸죠. 손실률이 60%에 육박하는 상품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가입자 500여 명은 금융감독원 앞에 또 한 번 모여 삭발까지 하며 은행과 금융당국에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했습니다.
【 기자 】 홍콩 ELS 가입자인 70대 여성 2명이 눈을 질끈 감고 삭발식을 진행합니다.
집회에 참가한 다른 가입자들은 같이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홍콩 ELS 가입자 500여 명은 은행이 고위험 상품을 불완전 판매했다며 자신들은 투자자가 아닌 피해자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홍콩 ELS 가입자 - "이렇게 위험하고 원금이 손실된다는 걸 알았을 때 제 일상은 다 파괴되고 몸도 마음도 너무나 고통 속에 있습니다."
은행이 금융 취약계층인 고령층에게 일방적인 가입을 유도한 정황이 담긴 전화 내용도 공개됐습니다.
▶ 홍콩 ELS 가입자-은행원 통화 -"저희 엄마 글을 모른다니까요? 서명하는 부분만 체크해서 서명하라고 한 거잖아요." -"글을 왜 모르세요? 그거는 저희가 잘 모르잖아요, 고객님."
홍콩 H지수가 크게 떨어지면서 손실률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당장 오는 22일 만기가 돌아오는 ELS 상품은 56%가 넘는 손실률을 확정해 손실액만 80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홍콩 ELS 가입자 - "무슨 짓을 해서라도 원금보장은 받고 싶어서…. 제가 삭발이 아니라 그거보다 더한 거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금감원이 12개 판매사에 대해 현장검사를 벌이고 있지만, 분쟁 조정과 보상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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