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360] 긴장감 커지는 '홍해'…중동 상황 따라 세계 경제도 요동
전 세계 물류 대부분은 배를 통해 이동합니다.
세계 무역의 90% 이상입니다.
배가 가장 많이 실을 수 있는 운송수단이라 그렇습니다.
다만, 느리죠. 그래서 거리를 최대한 줄이는 최단 항로가 중요합니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최단 거리 항로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홍해 항로입니다.
이곳이 예멘 후티 반군 공격 때문에 위험 구간이 됐죠.
지름길을 놔두고 과거 대항해시대 때처럼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거쳐 한참을 돌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거리는 최대 9000km 늘고, 시간은 열흘 정도 더 걸리고, 비용도 늘어납니다.
홍해 입구에 예멘이 있습니다.
예멘의 반군 후티는 입구에서 마구잡이로 선박들을 공격하고 있죠.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 편을 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로 배 못 가게 하겠다며 무차별 공격을 벌이는 겁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컨테이너의 30%, 특히 한국 컨테이너 16%가 지나는 뱃길이 막혔습니다.
당장 부산에서 유럽 가는 컨테이너 운임 비용이 4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여기가 막히면 세계 경제가 휘청거립니다.
2021년 수에즈 운하 앞에서 400m 길이의 화물선이 좌초하면서 혈관이 막히듯 물길이 막힌 일이 있습니다.
국제 유가가 6% 넘게 뛰고 물류 대란이 벌어졌죠.
이때는 배를 치우고 해결됐지만, 이번엔 뱃길이 전쟁터가 됐다는 게 문제입니다.
후티를 보다 못한 미국이 보복 공습을 벌였죠.
이란도 곧바로 무력시위에 나서면서 중동 정세가 심상찮습니다.
이란은 후티 반군과 하마스를 지원하며 중동 지역에 '저항의 축'이라는 이름의 전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란과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뒷배 역할을 해왔죠.
그런 미국과 이란이 홍해 대란을 계기로 전면에 나선 건데, 관건은 확전 여부입니다.
정부는 당장 우리 경제에 큰 타격 없을 거라고 하지만, 앞으로 중동 정세가 어떻게 번질지 예측이 어렵습니다.
중동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PD 박상훈 김홍준 / 작가 김지현 / 영상디자인 허성운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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