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견생 행복하게 살기를"…구조견 아롱이, 119 은퇴
재난 현장에 300차례 넘게 출동하고 현장에서 생존자와 사망자 9명을 발견한 구조견 '아롱'이가 오늘(19일) 은퇴식을 했습니다. 앞으로는 반려견으로 남은 생을 살아갈 예정입니다.
이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매일 만져주던 이 손길은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의지하던 핸들러가 평소보다 오래 만져주는 게 그저 좋습니다.
몸을 뒤집고 핸들러 눈을 바라봅니다.
9살, '아롱'이 베테랑 119구조견입니다.
6년 일했고 오늘 은퇴합니다.
[장택용/'아롱'이 핸들러 : '아롱'이도 눈치를 채는 것 같아서 그냥 일상 똑같이 대해줬습니다.]
2017년 12월 첫 출동에 나섰습니다.
산 속에서 치매 노인을 구했고, 무너진 채석장에서 시신을 찾았습니다.
312번 출동해 9명을 찾아냈습니다.
[장택용/'아롱'이 핸들러 : 포클레인 근처에서 '아롱'이가 약간 이상 반응을 보여서 거기를 먼저 파본 상태예요. 거기 안에 요구조자가 한 명 발견돼서…]
구조견 명찰을 떼고 꽃목걸이를 걸었습니다.
동료들은 박수쳤습니다.
[장택용/'아롱'이 핸들러 : '아롱'이가 제2의 견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는 서운하지만 너무 기쁩니다.]
이제 평범한 반려견으로 살아갑니다.
[송용암/'아롱'이 새 주인 : 나라를 위해서 고생을 많이 했으니까요. 최대한 행복하게 같이 살고 싶어서…]
국내 119구조견은 35마리, 최근 5년 동안 227명을 구했습니다.
[화면제공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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