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왕국’ 평가에 손 가로저은 롯데 유강남 “선수만 많다고? 실력으로 증명한다”
강민호(삼성)가 2017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이적한 이후 롯데는 매 시즌 ‘안방’ 고민을 지우지 못했다. 롯데는 2022시즌을 마치고서야 FA 영입으로 LG에서 증명된 유강남을 데려와 포수 전력을 재정비할 수 있었다.
롯데는 지난해 정규시즌 7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안방에서 만큼은 긍정적인 신호를 여럿 안고 새 출발을 기다린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명포수 출신이다. 그리고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정보근, 손성빈 등이 성장하며 두터운 포수 뎁스도 갖췄다. 이제 롯데는 ‘포수 왕국’으로 평가받고 있고, 그 이상을 꿈꾼다.
포수진의 중심에 선 유강남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유강남은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내가 롯데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롯데엔 포수가 없다고 했는데 내가 들어오고 나서 보근, 성빈이까지 너무 잘해줬다”며 “이젠 ‘포수 왕국’이라고 평가받지만 내가 잘해서 그런 소리를 들은게 아니라 후배들이 제 몫을 해줬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그런 평가를 계속 받을 수 있게 후배들을 돕겠다”며 “그런 평가를 꾸준하게 들어야 진정한 ‘포수 왕국’이라고 생각한다”고 고참으로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일단 새 시즌에는 주전 안방마님으로 팀 평균자책을 좀 더 낮추는데 시선을 둔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은 2022시즌 4.45(9위)에서 2023시즌 4.15(6위)로 올랐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만족스러울리 없다.
유강남은 2024시즌 팀 평균자책을 3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시즌 중에는 3점대로 내려갔다가 갑자기 치솟았다. 시즌 막판에서야 다시 4점대 초반으로 겨우 내린 것”이라면서 “지난해보다 더 나은 시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강남은 FA 첫 시즌인 지난해 121경기에서 타율 0.261 10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시즌초 부진한 흐름을 후반기에 타율 0.308를 치며 끌어올릴 수 있었다. 새 시즌에는 초반부터 그 흐름을 이어가고자 욕심을 낸다. 유강남은 “좋았던 느낌을 안 잊기 위해 집에서도 혼자 스윙하면서 밸런스 생각한다. 지금도 배팅 연습을 하는데 느낌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FA 선수로 포수진의 맏형으로 롯데의 반등을 이끌고자 하는 분명한 욕심이 있다. 그는 “단순히 숫자가 많다고 해서 ‘포수 왕국’이라고 할 수 없다”며 “프로는 실력으로 보여줘야한다. 새해에는 지난해 느꼈던 부분들을 보완하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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