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은 줄고 환자는 안 돌아오고…코로나 막다 골병든 공공병원
코로나 유행 시기에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환자들을 돌봤던 공공의료기관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정부 지침에 따라 코로나 환자에 총력을 다 한 건데 유행이 지난 뒤 환자도, 의사도, 또 정부 지원도 줄어든 탓입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공공의료기관인 서울적십자병원입니다.
병상들이 텅 비어 있습니다.
아예 시트조차 안 깔린 병상도 있습니다.
병상 가동률이 75%에서 50%로 떨어진 결과입니다.
코로나19를 겪는 사이 이미 병원 수익은 나빠진 상태입니다.
순이익만 220억원이었는데, 불과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겁니다.
정부가 이곳을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했고, 병원은 2년여 동안 모든 자원을 투입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잠잠해지며 전담병원 지정이 해제돼 정부 지원이 확 줄었습니다.
또 입원은 물론 외래 환자가 이전 만큼 오지 않아 의료손실 액수도 늘어나며 적자에 큰 영향을 준 겁니다.
[조승연/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 : 일반 환자를 거의 안 봤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 단골 환자분들이 이제 이미 다른 병원으로 옮기게 되신 거죠.]
문제는 서울의료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등 다른 공공 의료기관들도 마찬가지란 겁니다.
게다가 당시 병원을 떠났던 의사들이 돌아오지 않아 인력난도 겪고 있습니다.
[조승연/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 : 코로나 기간이 길어지니까 막상 감염병을 보지 않는 전문의 선생님들은 결국은 다른 병원으로 이직하게 되고 필수 의료 아닌 부분으로 진출을 하게 됐어요. (다시 채용하기 위해) 늘어난 인건비와 줄어든 환자 이런 이중고에 빠져 있는 셈이죠.]
정부는 공공병원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1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나백주/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교수 : '2700억 정도가 필요하다' 했는데 기재부나 정부는 그것을 충분히 인정을 안 해준 부분이고 이렇게 되다 보면 공공병원이 앞으로 더 힘들어지는 것이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공공의료기관이 회복돼야 지역 필수의료도 버틸 수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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