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요양비로 쓸 돈인데…" 홍콩H지수 ELS 손실에 '한숨'

이상화 기자 2024. 1. 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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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H지수 ELS 상품 손실이 이달부터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미 1000억원 넘는 손실이 확정됐는데 그 규모가 상반기에만 5조원대에 달할 걸로 추산됩니다.

부모님 요양비로 쓸 돈이었다는 사연부터 안타까운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데, 이상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년 전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 ELS에 투자한 유모 씨는 이달 초 은행에서 원금 절반이 날아갔단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A씨/손실 확정 가입자 : 부모님 나이가 80대거든요. 그래서 병원이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요양비로 쓸 돈이었는데…]

이달 들어 원금 손실된 가입자들이 본격적으로 늘면서, 피해자들은 또 한번 거리로 나왔습니다.

[홍콩H지수 ELS 가입자 : '이거 위험한 거 아니에요?' 했더니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전쟁이 나지 않는 한 안전하다고, 본인도 한다. 절대 한번도 손실난 적 없다.]

피해자들은 은행의 부실 판매가 이번 사태를 불러왔다고 주장합니다.

[홍콩H지수 ELS 가입자 : 추가 가입한 것도 있어요. 그것은 방문을 안 하고 가입을 했었어요. 전화로만 저에게 승인을 받고 가입서는 직원이 다 작성했고…]

문제가 된 상품은 홍콩H지수가 약정한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이걸 벗어나면 큰 손실을 보는 구조입니다.

2021년 2월 만2천선을 넘었던 홍콩 H지수는 현재 5000선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대로라면 가입자 대부분은 원금의 절반 이상을 날리게 됩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10조원이 넘습니다.

현 상태로는 손실 규모가 5조원대로 추산되는데, 이미 1000억원 넘는 돈이 손실난 걸로 확정됐습니다.

최근 12개 은행과 증권사 현장조사에 착수한 금융당국은 오는 3월 대책을 내놓을 걸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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