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요양비로 쓸 돈인데…" 홍콩H지수 ELS 손실에 '한숨'
홍콩H지수 ELS 상품 손실이 이달부터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미 1000억원 넘는 손실이 확정됐는데 그 규모가 상반기에만 5조원대에 달할 걸로 추산됩니다.
부모님 요양비로 쓸 돈이었다는 사연부터 안타까운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데, 이상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년 전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 ELS에 투자한 유모 씨는 이달 초 은행에서 원금 절반이 날아갔단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A씨/손실 확정 가입자 : 부모님 나이가 80대거든요. 그래서 병원이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요양비로 쓸 돈이었는데…]
이달 들어 원금 손실된 가입자들이 본격적으로 늘면서, 피해자들은 또 한번 거리로 나왔습니다.
[홍콩H지수 ELS 가입자 : '이거 위험한 거 아니에요?' 했더니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전쟁이 나지 않는 한 안전하다고, 본인도 한다. 절대 한번도 손실난 적 없다.]
피해자들은 은행의 부실 판매가 이번 사태를 불러왔다고 주장합니다.
[홍콩H지수 ELS 가입자 : 추가 가입한 것도 있어요. 그것은 방문을 안 하고 가입을 했었어요. 전화로만 저에게 승인을 받고 가입서는 직원이 다 작성했고…]
문제가 된 상품은 홍콩H지수가 약정한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이걸 벗어나면 큰 손실을 보는 구조입니다.
2021년 2월 만2천선을 넘었던 홍콩 H지수는 현재 5000선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대로라면 가입자 대부분은 원금의 절반 이상을 날리게 됩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10조원이 넘습니다.
현 상태로는 손실 규모가 5조원대로 추산되는데, 이미 1000억원 넘는 돈이 손실난 걸로 확정됐습니다.
최근 12개 은행과 증권사 현장조사에 착수한 금융당국은 오는 3월 대책을 내놓을 걸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지 들어' 직후 팔다리 들려 바로 끌려가" [강성희 의원 인터뷰]
- [취재썰] "조성경 차관님, 법카로 1인 10만원 코스요리 드셨죠?"
- [사반 제보] "성추행 후 사랑고백"...김태우 양산시의원 폭로 여직원
- 엄마카드로 '공짜' 지하철 타던 직장인…부정승차 걸려 105만원 내
- "영탁이 150억원 요구" 막걸리 분쟁...업체 대표 징역형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