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최고 80% 삭감…지역 벤처 "이게 상생이냐" 비명

김민 기자 2024. 1. 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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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구개발, R&D 예산 얼마나 깎이는지 이제야 사업별로 통보되고 있는데 적게는 절반, 많게는 80%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지역사회가 기업들과 함께 연구해 오던 사업들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입니다. 정부 말만 믿고 지역에 내려온 기업들은 이게 상생이냐고 되묻고 있습니다.

김민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의 한 벤처 단지입니다.

중기부가 주도한 R&D 예산이 절반으로 깎이면서, 이곳에 입주한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한 중견기업은 연구를 위해 사람까지 뽑았지만, 연구는커녕 당장 인건비부터 걱정입니다.

[A씨/기업 관계자 : 정부에서 그 약속을 못 지키면 또 기업만 희생을 하는 거잖아요. 그러면서 상호 상생을 하자라는 거거든요.]

[B씨/기업 관계자 : 새로운 지사도 만들고 직원들도 새로 뽑고 했는데 거기 같은 경우는 타격이 크겠죠.]

지자체가 지방비를 투입할 여력도 없어 기업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중소, 중견기업 기술력을 키우기 위해 도입됐던 R&D 바우처 사업은 아예 좌초 위기입니다.

예산이 80% 깎였는데, 이미 기업들은 현물 투자나 일부 사업화 발주도 끝낸 상황입니다.

기업들 대신 연구를 맡은 연구기관도 난감한 입장입니다.

예산이 없어 연구가 불가능한데도, 중단하는 명분은 연구기관이 만들어내야 합니다.

[C씨/정부 연구기관 관계자 : 왜 연구를 중단을 해야 되는지 저희가 사유를 만들어야 되는 상황입니다. 저희가 그것도 심의를 받게 돼 있습니다.]

결과가 눈앞인데 연구원들은 조만간 뿔뿔이 흩어질 예정입니다.

[D씨/정부 연구기관 관계자 : 저희가 마지막으로 제일 미안한 거는 저희를 믿고 기술 도입을 통해서 미래에 뭘 해보겠다고 생각했던 기업들이 실망하는 부분.]

지역경제 활성화와 기업 상생 목적으로 시작한 각종 R&D 사업들은 이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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