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최고 80% 삭감…지역 벤처 "이게 상생이냐" 비명
연구개발, R&D 예산 얼마나 깎이는지 이제야 사업별로 통보되고 있는데 적게는 절반, 많게는 80%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지역사회가 기업들과 함께 연구해 오던 사업들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입니다. 정부 말만 믿고 지역에 내려온 기업들은 이게 상생이냐고 되묻고 있습니다.
김민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의 한 벤처 단지입니다.
중기부가 주도한 R&D 예산이 절반으로 깎이면서, 이곳에 입주한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한 중견기업은 연구를 위해 사람까지 뽑았지만, 연구는커녕 당장 인건비부터 걱정입니다.
[A씨/기업 관계자 : 정부에서 그 약속을 못 지키면 또 기업만 희생을 하는 거잖아요. 그러면서 상호 상생을 하자라는 거거든요.]
[B씨/기업 관계자 : 새로운 지사도 만들고 직원들도 새로 뽑고 했는데 거기 같은 경우는 타격이 크겠죠.]
지자체가 지방비를 투입할 여력도 없어 기업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중소, 중견기업 기술력을 키우기 위해 도입됐던 R&D 바우처 사업은 아예 좌초 위기입니다.
예산이 80% 깎였는데, 이미 기업들은 현물 투자나 일부 사업화 발주도 끝낸 상황입니다.
기업들 대신 연구를 맡은 연구기관도 난감한 입장입니다.
예산이 없어 연구가 불가능한데도, 중단하는 명분은 연구기관이 만들어내야 합니다.
[C씨/정부 연구기관 관계자 : 왜 연구를 중단을 해야 되는지 저희가 사유를 만들어야 되는 상황입니다. 저희가 그것도 심의를 받게 돼 있습니다.]
결과가 눈앞인데 연구원들은 조만간 뿔뿔이 흩어질 예정입니다.
[D씨/정부 연구기관 관계자 : 저희가 마지막으로 제일 미안한 거는 저희를 믿고 기술 도입을 통해서 미래에 뭘 해보겠다고 생각했던 기업들이 실망하는 부분.]
지역경제 활성화와 기업 상생 목적으로 시작한 각종 R&D 사업들은 이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지 들어' 직후 팔다리 들려 바로 끌려가" [강성희 의원 인터뷰]
- [취재썰] "조성경 차관님, 법카로 1인 10만원 코스요리 드셨죠?"
- [사반 제보] "성추행 후 사랑고백"...김태우 양산시의원 폭로 여직원
- 엄마카드로 '공짜' 지하철 타던 직장인…부정승차 걸려 105만원 내
- "영탁이 150억원 요구" 막걸리 분쟁...업체 대표 징역형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