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부상 중도 하차’ 아픈 기억 이재성 “동기부여를 잘해서 승규 형 몫까지”
아파본 사람이 아픈 사람의 심정을 잘 안다. 지난 2019년 아시안컵에서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던 이재성(마인츠)이 대표팀 골키퍼 김승규(알샤밥)가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하게 돼 속상하다고 말했다.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둔 19일 카타르 도하의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재성은 “나도 지난 대회에서 첫 경기 뛰고 부상으로 뛰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김)승규 형이 다쳐서 속상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님 말처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 같다. 우리에게는 25명의 선수가 있고 잘 대비하고 있다”면서 “동기부여를 잘해서 승규 형 몫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게 우리의 원동력이 될 거로 생각한다”며 요르단전 필승 각오를 밝혔다.
이재성도 2019 아시안컵 당시 조별리그 1차전 필리핀전에서 엄지 발가락을 다쳐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기성용(서울)과 나상호(마치다젤비아) 등 주축 선수들의 줄줄이 부상으로 전력이 약화했고, 8강에서 카타르에 0-1로 덜미를 잡히며 우승 숙원을 이루지 못했다.
김승규는 전날 게임 훈련 도중 공을 쳐내려다 경합 과정 도중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전날 저녁 MRI 촬영 결과가 이날 나왔고, 이에 따라 대표집 소집 조기 해제 결정이 내려졌다. 김승규는 전임 벤투 사령탑 체제에서부터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20일 요르단전에는 조현우(울산)가 대신 골키퍼 장갑을 낄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우는 김승규보다 빌드업 능력은 뒤지지만, 뛰어난 반사신경을 바탕으로 한 선방 능력이 강점이다.
도하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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