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막 끓인 라면도 ‘꽁꽁’…비행기도 눈길에 미끄러져

임세흠 2024. 1. 1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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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캐나다에선 영하 20, 30도의 한파와 폭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끓인 물도, 라면도 집 밖에선 순식간에 얼어붙을 정도입니다.

눈이 워낙 많이 오다 보니 비행기가 착륙 뒤 미끄러지면서, 승객들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임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뜨거운 물을 하늘에 뿌리자, 곧바로 얼음 알갱이와 눈으로 변해, 가볍게 내려 앉습니다.

집밖에 뒀던 바나나는 못을 박을 수 있는 망치로 손색이 없고, 티셔츠는 두드려 보니 드럼 소리를 냅니다.

라면은 방금 끓였는데도 젓가락째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CNN 보도 : "60초 만에 삶은 라면이 딱딱하게 얼었습니다."]

계란은 깨뜨려보니 프라이팬에 닿기도 전에 단단히 얼었습니다.

화장실 휴지도 풀어진 그대로 굳었습니다.

계속되는 한파와 폭설에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 주에선 비행기가 폭설 속에 가까스로 착륙했지만, 곧바로 눈길에 미끄러졌습니다.

터미널로 이어진 길에서 동체가 완전히 벗어났고, 겁에 질린 승객과 승무원 53명은 눈밭으로 걸어나와야 했습니다.

["자, 마지막 걸음은 크게 걸으세요. 조심하세요."]

흔치 않은 얼음 비와 폭풍이 닥친 태평양연안 포틀랜드에선, 고압선이 차량을 덮쳐 일가족 3명이 숨졌습니다.

[릭 그레이브스/포틀랜드 소방구조대 : "날씨 때문에 큰 나뭇가지가 부러졌고, 그 나뭇가지가 전선을 끊어버렸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지난 일주일 간 눈과 추위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4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미 1월 평균 적설량의 두 배가 넘는 눈이 내린 곳이 많은데 이번 주말, 동부 지역에는 한파와 함께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여현수/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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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흠 기자 (hm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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