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화장실에 비행 내내 갇힌 승객···승무원이 건넨 쪽지에는

최성규 기자 2024. 1. 1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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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국내선 항공기 안에서 승객이 비행 내내 화장실에 갇히는 황당한 사고가 일어났다.

이 승객은 항공기가 착륙한 후에야 화장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

남성은 새벽 2시경 비행기가 이륙한 후 착륙하기까지 약 1시간45분 동안 화장실에서 나오지 못했다.

공항에 대기 중이던 엔지니어들은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출동해 화장실 문을 부수고 안에 있던 남성을 구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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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이 화장실에 갇힌 승객에게 문 틈으로 밀어 넣은 쪽지. 더인디언익스프레스
[서울경제]

인도 국내선 항공기 안에서 승객이 비행 내내 화장실에 갇히는 황당한 사고가 일어났다. 이 승객은 항공기가 착륙한 후에야 화장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

18일(현지시간) 더인디언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는 뭄바이발 벵갈루루행 스파이젯 항공편에서 남성 승객이 잠금 장치가 망가져 화장실 안에 갇히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남성은 새벽 2시경 비행기가 이륙한 후 착륙하기까지 약 1시간45분 동안 화장실에서 나오지 못했다. 승무원과 다른 승객들이 비행 내내 문을 개방하려고 시도했지만 끝내 실패했다.

화장실에 갇힌 남성이 당황하자 승무원은 ‘문을 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열지 못했습니다. 당황하지 마십시오. 몇 분 후 착륙할 예정이오니 변기 뚜껑을 닫고 그 위에 앉아 몸을 안전하게 보호하시기 바랍니다. 문이 열리자마자 엔지니어가 올 것입니다’라는 내용의 쪽지를 써서 문 밑으로 밀어 넣기도 했다.

결국 남성은 벵갈루루에 도착한 뒤에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공항에 대기 중이던 엔지니어들은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출동해 화장실 문을 부수고 안에 있던 남성을 구출했다. 당시 남성은 폐소공포증 등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 측은 “공항 도착 후 승객에게 즉각적인 의료 지원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폐소공포증은 특정 공포증의 한 종류로 주로 닫히거나 밀폐된 공간에 있는 상황에 대해 두려움, 공포감을 보이는 질환이다. 공황 발작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해당 승객의 경우 비행 중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폐소공포증을 더욱 부추겼을 수 있다.

스파이스젯은 사과와 함께 승객에게 비행기 값을 전액 환불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지난 16일 뭄바이에서 벵갈루루까지 운항하는 항공편에서 한 승객이 잠금 장치 오작동으로 인해 약 1시간 동안 화장실 안에 갇혀 있었다”며 “승객은 항공료를 전액 환불 받았다.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성규 기자 loopang7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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