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순위의 기적' 최초 억대 연봉 진입, 단번에 2억...LG 우승의 숨은 주역, 110.5% 파격 인상에는 다 이유가 있다 [유진형의 현장 1mm]

유진형 기자 2024. 1. 1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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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4200만원→9500만원→2억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이유 있는 연봉 인상률, 이제는 LG 고액 연봉자 대열 합류'

LG 트윈스가 2024년 재계약 대상 선수 33명과 연봉 계약을 발표했다. 홍창기가 기존 연봉 3억원에서 2억1000만원이 인상된 5억1000만원으로 자유계약(FA) 선수 제외 팀 내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하지만 홍창기만큼이나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바로 문성주다. 

문성주는 9500만원에서 1억500만원 인상된 2억원에 계약했고 인상률은 110.5%다. 2023시즌 좌익수와 우익수를 모두 소화한 문성주는 136경기 타율 0.294(449타수 132안타) 2홈런 57타점 77득점 24도루를 기록했다. 2022년에 보여줬던 3할대 타율은 아니었지만,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모든 타격 지표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한국시리즈 5경기서도 타율 0.353(17타수 6안타) 3타점으로 LG 하위타선을 든든히 지켰다.

문성주의 110.5% 인상은 유영찬(174.2%), 신민재(139.6%), 박명근(116.7%)에 이어 팀 내 4번째 인상률이다. 그리고 팀 내 연봉 순위도 자유계약(FA) 선수 제외 홍창기(5억1000만원), 최원태(4억원), 정우영(3억2000만원), 문보경(3억원)에 이어 5위다.

문성주가 안타를 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문성주가 득점을 기록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그야말로 '97순위의 기적'이다. 문성주는 2018년 입단 당시만 해도 크게 기대한 선수는 아니었다. 10라운드 전체 9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선수였다. 하지만 이제는 상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제 몫을 해내는 알토란같은 선수다. LG의 국가대표 외야진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자리를 잡았다.

LG 트윈스에는 홍창기, 박해민이라는 리그 최고의 테이블세터가 있다. 테이블세터는 공격 첨병 역할을 하는 1번, 2번 타자를 지칭하는 말로 테이블세터가 강해야 상대 투수를 괴롭힐 수 있고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다. 2023시즌 LG가 메가 트윈스포를 폭발시키며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도 막강 테이블세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성주는 한국시리즈에서 8번 타순에 배치되었지만, 정규시즌 대부분 2번 타순을 지켰다. 2번 타순에서 타율 0.297(303타수 90안타) 2홈런 30타점 54득점 18도루 출루율 0.388 OPS 0.754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따로 있다. 바로 BB/K 비율이다. 문성주의 BB/K는 1.97로 2위 김선빈(1.46)보 0.51이나 높은 2023시즌 최고의 기록이었다.

박해민, 홍창기와 함께 문성주는 LG 주전 외야수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문성주가 빠른 발로 홈을 파고 들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BB/K는 볼과 삼진의 비율을 나타내는 스탯으로 타자의 경우 볼넷 개수를 삼진 개수로 나눈 수치다. 보통 BB/K의 수치가 높은 타자는 장타력이나 선구안이 좋은 타자라 부른다. 하지만 이 기록에는 안타나 홈런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수치가 좋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타자라 부를 순 없다. 볼넷을 많이 얻지 못하는 타자라도 삼진을 잘 당하지 않으면 그만큼 기록이 좋게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기록만으로 선구안이 좋은 타자라 명확히 판단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문성주는 볼넷과 삼진 모두 리그 탑4 안에 든다. 67개의 볼넷을 얻은 문성주는 홍창기(88개), 노시환(74개), 김재환(72개)에 이어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볼넷을 얻은 선수다. 반면 삼진은 34개로 김선빈(26개), 허경민(26개)에 이어 최소 삼진 3위 타자다. 이정도 수치라면 리그 최고의 선구안을 자랑하는 타자라 볼 수 있다.

문성주는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니다. 프로는 연봉으로 자신의 가치를 말한다. 이제 미래를 이끌어야 할 젊은 선수가 아닌 LG의 주축 선수다. 군 복무까지 마친 문성주는 주전 외야수로 LG 왕조 구축을 꿈꾸는 염경엽 감독의 핵심 선수다.

[10라운드 97순위로 입단해 데뷔 6년 만에 2억원 고액 연봉자 대열에 합류한 문성주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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