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난해 물가상승률 3.1%, 41년만에 최고치…엔저 등 영향
장기간 저물가에 빠졌던 일본의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4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19일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가 105.2(2020년=100)로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가격 변동이 큰 신선식품을 빼고 집계한 수치다. 2차 석유파동 영향으로 물가가 치솟았던 1982년과 같은 수준이다. 3%를 넘은 것 또한 1982년 이후에 처음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제시한 목표치(2%)는 2년 연속 웃돌았다. 2022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였다.
현지 언론들은 3%대 물가 상승을 견인한 요인으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저(低)에 따른 식품 값 인상 등을 꼽았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낮아지면, 같은 물건을 수입할 때 엔화 기준 가격이 올라가 수입 물가에 이어 소비자물가가 올라가게 된다. 지난해엔 식품 물가가 특히 많이 상승했다. 교도통신은 “신선식품을 제외한 지난해 식품 물가는 전년 대비 8.2% 올랐다”며 “48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식품업체들이 재료·운송비 상승을 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이 지속된 영향”이라 분석했다. 항목별로는 계란 가격 상승률이 29%, 햄버거(외식) 15%, 초콜릿 9%, 단팥빵 8% 등이다. NHK는 “구입하는 빈도가 높은 상품의 가격 인상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숙박 요금 또한 전년과 비교해 큰 폭(17%)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비상사태’를 해제하면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일본의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2.5%)보다 낮은 2.3%를 기록했다. 2022년 6월(2.2%)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초 3~4%대를 기록한 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기·도시가스 요금, 식료품 가격 등이 안정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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