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당에 부담되기 때문에 현근택 컷오프 조언”
“직감적으로 쉽게 가라앉지 않을 거라 생각”
언론에 문자 내용 공개된 뒤 ‘보호필름’ 붙여
제3지대 성공 여부엔 “명분, 가치 보지 못해”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게 성희롱 의혹이 불거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컷오프(공천 배제)를 조언한 데 대해 “선거 과정에 문제가 되고 신속하게 처리하지 못하면 당의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그런 취지에서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19일 유튜브 시사 라이브 채널 <경향티비> ‘구교형의 정치 비상구’에 출연해 “직감적으로 공천이 시작될 때쯤이기 때문에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9일 정 의원은 현 부원장의 성희롱 의혹을 다룬 기사를 본 뒤 같은당 조정식 사무총장과 통화했다. 그는 “대표가 (피습을 당해) 부재중이니까 그런 문제는 빨리 처리하는 게 좋겠다고 했더니 이 대표가 제게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당일 언론에는 국회 본회의장에 있던 정 의원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이 대표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사진으로 찍혀 보도됐다. 문자에서 정 의원이 현 부원장을 들어 “당직 자격 정지” “컷오프 대상”이라고 하자 이 대표는 “너무 심한 거 아닐까요”라고 답변했다.
결과적으로 일주일 뒤인 16일 임혁백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현 부원장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정 의원은 ‘원칙과 상식’의 일원으로 민주당을 떠나려고 했다가 마음을 바꾼 윤영찬 의원의 탈당을 막기 위해 현 부원장에 대한 강력한 제제를 요청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윤 의원의 탈당을 막기 위해서가 절대 아니었다”면서 “그 점에서 현 부원장에게도, 윤 의원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번 사건 이후 휴대전화에 보호필름을 붙였다고 했다. 그는 “이 사건 이후 보좌진들이 제 휴대전화를 뺏어서 (필름을) 붙여놨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의 4·10 총선 비례대표 제도에 대한 입장을 묻자 “솔직히 아직도 결정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법안소위가 열리고, 전체회의가 열리고, 본회의 열려야 되는데 실제 (국민의힘과) 합의에 이르기가 굉장히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이 등장했지만 선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3지대에 대한 관심도 상당 정도 있지만 결국 뚜렷한 명분과 가치를 보지 못할 것”이라면서 “정치적 비전과 목표,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 정당을 만드는 것인데 무슨 비전이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결국 국민들이 마지막에는 양당 중에 선택할 수밖에 없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중단시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조금만 잘하면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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