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윤석열 아바타' 탈피하려는 한동훈…견제구 날리는 용산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4. 1. 1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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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아바타", "김건희 호위무사"

민주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씌우는 대표적인 프레임인데요, 한 위원장이 최근 이런 프레임을 벗고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하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다'면서 대통령실 입장에서 다소 떨어지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정치에 뛰어든 이후 공식 석상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한 적도 없다고 합니다. 검사 시절 윤석열 사단의 핵심이었지만 윤 대통령에서 벗어나야 총선을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대선까지 염두에 둔 정치 행보는 아닐까요?
 

한동훈 "갈등이라고 할 만한 건 없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19일)도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특히 오늘은 '대통령실과 갈등설도 있는데, 갈등을 빚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당내에서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고, 한 위원장도 미묘한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질문이죠.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니까, 갈등이라고 할 만한 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김 여사가 직접 사과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 이슈와 관련해 내 입장은 분명하고 확실하게 어제 말씀드렸다. 더 이상 다른 말씀 안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 기자: 김건희 여사 논란 관련해 (어제) '국민들께서 걱정할 부분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김 여사가 직접 사과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 한동훈 비대위원장: 그 이슈에 관한 저의 입장은 어제 분명하고 확실하게 말씀드렸다고 말씀드렸고요. 더 이상 다른 말씀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한 위원장이 어제 분명하고 확실하게 했다는 발언을 다시 볼까요. "그 문제는 기본적으로는 '함정 몰카'다", "그렇지만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는데요, 그런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게 한 위원장의 말입니다.
그 문제(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그 문제는 기본적으로는 '함정 몰카'이고 그것이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그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제2부속실과 특별감찰관에 대한 검토 문제를 전향적으로 말씀드렸던 것입니다.

- 한동훈 비대위원장, 어제(1월 18일)
 

여당서도 김건희 사과 요구 분출

한동훈 위원장의 어제 발언을 두고 그동안 입장에서 다소 변화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추진한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특검에 대해서는 '총선용 악법'이라고 비판해왔지만,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그러다가 딱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19일 이 사건을 '몰카 공작'으로 규정해 불순한 의도로 촬영됐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때는 한 위원장이 법무장관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그 내용들을 제가 보면 일단은 몰카 공작이라는 건 맞잖아요. 그 몰카 공작의 당사자인 '서울의소리'가 고발했던가요? 그러면 우리 시스템에 맞춰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가 진행돼 처리될 가능성이 큽니다.

- 한동훈 당시 법무장관, 지난해 12월 19일

기존의 '함정'이었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국민 시각에서 보면 우려를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을 어제(18일)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밝힌 겁니다.

표현이 추가되면서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하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여론은 물론이고, 국민의힘 내에서도 김건희 여사 사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비대위를 함께 이끌고 있는 김경율 비대위원이 앞장서 이런 주장을 연일 제기하고 있습니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오늘(19일)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디올백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고 사과해야 된다, 이 생각은 여전한가?'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단호하게 답했습니다.

"민심을 대표하고 싶은 여당에서 (사과 요구) 목소리가 처음 나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부끄러운 부분이다",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만큼의 어떤 수단과 방법을 다해서라도 용서를 구해야 할 일 아닌가"라는 말도 했는데요, 이런 요구가 자신의 요구가 아니라 "시중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여론"이라고 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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