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더 지켜봐야죠"...'외계+인' 호평에도 흥행 부진, 이유는?
1, 2부 분할 개봉 시도...사실상 실패
"입소문 만족도 높아...길게 갈 수 있을 것" 기대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안고 출발한 영화 '외계+인' 2부. 그러나 이번에도 '대박'은 커녕 손익분기점 돌파마저 쉽지 않다. 전편과 달리 대체로 호평인데, 관객몰이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
1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외계+인' 2부는 지난 18일 기준 누적관객수 81만5332명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평일 관객수는 약 4만 명 수준. 여전히 100만 관객도 넘지 못하고 있다.
최종 15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외계+인' 1부보다도 페이스가 좋지 않다. 지난 2022년 7월 개봉한 1부는 첫날 15만 명으로 시작해 개봉 7일째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혹평이 많았던 1부와 달리 2부는 대체로 호평을 얻고 있다. 영화 관계자들은 물론 대부분의 관람객들도 "재밌다", "짜임새가 좋다", "1부보다 낫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호평이 늘 흥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오락성 짙은 장르영화의 경우는 대체로 비례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외계+인' 2부의 부진은 다소 의외다.
원인은 뭘까. 우선 당연하게도 충분히 많은 관객의 구미를 당기지 못했기 때문일 것. 그러나 그것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아마도 하나의 이야기를 두 편으로 나눠 개봉한 점이 결과적으로는 악수(惡手)가 된 것 아닌가 싶다.
그동안 속편의 개념으로 제작된 작품은 많았지만, 연속된 하나의 이야기가 몇 년의 시간을 두고 나뉘어 개봉한 경우는 거의 없다. 해외에서는 대표적으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 정도. 한국 영화 중에는 그 사례를 찾아보기가 더욱 어렵다.
앞서 최동훈 감독은 "기획 당시 스토리가 딱 2시간 10~20분 정도로 두 편 나올 분량이었다"라며 "이 방식이 제일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분할 개봉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례 없던 시도였던 만큼,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예측할 수 없었다. 배급사 CJ ENM 측도 "'하나로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반응들도 있지만, 당시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는 없던 상황이지 않나"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관객 입장에서는 2부를 언제 보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뜻 1부를 택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 1부는 전체 이야기의 서론 수준일 거라는 인식은 완결성을 바라는 관객을 망설이게 했고, 망설이던 중에 나온 혹평은 관람 포기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여기서부터 전체 계획이 악순환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겠다.
1부를 재미없게 본 관객이 2부를 관람할 리 만무하다. 1부 자체를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이어지는 스토리인 2부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것. 물론 OTT플랫폼을 통해 1부를 미리 관람할 수도 있지만, 이미 이미 혹평으로 뒤덮인 후가 아니겠나.
'외계+인'은 1, 2부 합쳐 약 7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손익분기점은 각 편당 약 700만 명 수준. 손익분기점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외계+인' 측에서는 그럼에도 최소 1부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홍보 관계자는 "1부는 여름 성수기에 개봉했고 2부는 1월에 개봉했다. 전체 시장 파이 자체가 차이가 있다"라며 "겨울방학과 설 연휴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상황이기에 아직까지는 1부와 비교해 판단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다행히 입소문에서 만족도가 높다 보니 좀 더 길게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외계+인'은 인간의 몸에 갇힌 외계 죄수들이 탈옥하고, 그들의 위협으로부터 세상을 지키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만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SF 판타지 액션 장르다.
한국 영화계 SF, 판타지 장르 발전을 위해서도 '외계+인'의 성공을 바란 이들이 많다. '한국에서는 안 먹힌다'는 인식이 투자를 가로막고 도전 의식을 저해하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
또한 OTT 시장 성장에 맞서 극장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SF, 판타지 장르의 성장이기도 하다. 대형 스크린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둘 수 있다. 여러 측면을 고려했을 때 '외계+인'은 한국 영화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영화였음은 분명하다.
호평은 거뒀지만 성적은 거두지 못한 '외계+인'. 과연 훗날 재평가되는 비운의 명작이 될지. 혹은 욕심만 앞섰던 실패작으로 기억될지. 어쨌거나 최동훈 감독의 도전 정신과 노고에는 격한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
사진=영화 '외계+인'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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