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 골프장 2곳 유동화해 1300억 운영자금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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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1월 19일 15:5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영그룹 계열사 블루원이 소유 골프장 2곳을 유동화해 태영건설 운영자금을 지원한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돌입 이후 오는 4월까지 3개월간 태영그룹이 5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채권단과 태영그룹은 추후 골프장을 매각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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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대출 및 우선주로 2150억 조달…1300억원은 태영건설 운영자금으로
태영그룹 계열사 블루원이 소유 골프장 2곳을 유동화해 태영건설 운영자금을 지원한다. 골프장 유동화를 통해 약 1300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루원은 용인CC와 상주CC를 마크자산운용에 매각해 1300억원을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골프장 2곳의 가치는 약 2900억원으로 책정됐다.
딜 구조는 블루원이 블루원에 매각하는 구조다. 블루원은 마크운용이 설정하는 골프장 인수 펀드의 보통주에 400억원을 투자하기 때문이다. 마크운용은 골프장 가치에서 회원권(600억원) 값을 제외하고 부대비용을 포함해 거래금액 약 2500억원을 조달해야 한다. 블루원의 펀드 출자금 400억원을 제외하고, 담보대출(1800억원)과 우선주(350억원)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채권단과 태영그룹은 빠르게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이러한 딜 구조로 짰다. 골프장 매각을 하려면 3개월 이상 걸려 선순위와 중순위 투자자를 통해 빠르게 자금을 조달하려는 것이다. 담보대출과 우선주로 조달한 금액 중 골프장 차입금을 제외한 금액은 1300억원 수준이다. 이 자금은 태영건설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돌입 이후 오는 4월까지 3개월간 태영그룹이 5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태영그룹이 독단적으로 위장 매각을 통해 ‘파킹 거래’를 한 것 아니냔 의혹이 제기됐다. 담보대출과 우선주 투자를 제안 받은 금융기관들 사이에서는 “블루원이 골프장 자산을 매각하고 싶지 않아 보통주 투자자로 참여한다”는 의심이 나왔으나, 채권단과 협의를 통한 매각 작업인 것으로 파악됐다. 채권단과 태영그룹은 추후 골프장을 매각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담보대출과 우선주 투자자 모집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시세보다 저렴한 가치로 내놨지만 태영그룹에 투자할 수 있는 기관이 많지 않아서다. 대다수 금융기관은 담보물이 있더라도 태영그룹과 연관된 자산에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용인CC와 상주CC는 각각 27홀, 18홀이다. 용인CC는 홀당 70억원, 상주CC는 홀당 55억원 수준에서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골프장은 홀당 80억원 이상, 지방 골프장은 60억원 이상에서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란 평가다.
한 부동산 IB 업계 관계자는 “담보물이 확실하게 있지만 태영그룹인 만큼 고민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투자자 모집이 잘 될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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