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올해 경기 전망 어둡지만 초대형 기업은 유망...경기 시나리오 세워 대응해야"

배태웅 2024. 1. 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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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철 플레인바닐라투자 이사
 

 2024년 상반기 전망과 대응 전략

연초 글로벌 주식시장은 금리인하 기대가 되돌려지며 하락 중입니다.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 시장이 하락하고 있으며, 지정학적 리스크로 한국과 중국 시장 낙폭이 큽니다. 

오늘 글은 작년 말 플레인바닐라투자 자문 고객들께 드렸던 “2024년 상반기 시장 전망과 대응 전략”에 담긴 내용을 간략하게 전달해 드리려 합니다. 2023년 증시는 초대형 성장주 중심의 가파른 상승세를 경험했습니다. 연말에는 금리인하에 대한 조급한 기대로 소외되었던 주식과 채권 리츠 등 거의 모든 자산과 섹터가 올랐습니다. 

2023년 미국의 성장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고, 물가도 예상보다 빠르게 내려왔습니다. 통화정책 역시 작년 내내 매파적 태도를 유지하다 연말 비둘기로 변했습니다. 올해는 △인플레이션 압력 감소  △통화정책 완화적으로 변화 △경기 연착륙 또는 노랜딩(회복)이 예상돼 주식시장 전망은 긍정적입니다. 

한편 제조업 상황운 여전히 부진하고 고용 후퇴와 소비 위축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정학적 긴장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큽니다. 올해 매크로 환경은 ‘경기의 변곡점’에 서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연착륙을 중심에 두되 경착륙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안을 미리 구축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디스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경기둔화의 시그널이 나온다면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앞당겨지고 인하 폭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에 따라 자산시장 변동성은 축소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빠질 때 자산시장은 여지 없이 가격 추락을 겪은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저희는 만약 경기침체 충격이 오더라도 기간은 짧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주요 매크로 상황]

작년 말부터 탄력받은 주가의 끝은 어딘지 알기 어렵습니다. 연초 미국 시장에 가벼운 조정이 있었지만 상승추세가 꺾였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위 표에서 보듯 올해 미국 성장률 컨센서스는 1.2% (작년 말 블룸버그 기준)로 2020년 코로나19 시기를 빼면 최악의 성장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중국 역시 통제와 폐쇄의 시기였던 2020년과 2022년을 제외하면, 올 성장률 예상치가 4.5%로 10년 내 가장 낮은 숫자입니다. 한국은 2% 성장이 예상되면서 2023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는 전년도 기저효과가 큽니다. 일본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1%를 넘기 어려운 형국이고, 유럽은 다른 국가들과는 차원이 다른 마이너스 성장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2024년은 저성장의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도 저희는 올해 가장 매력적인 자산으로 주식을 꼽습니다. 테크놀로지 혁신을 주도해온 초대형기업들은 올해에도 이익 성장을 10%대로 끌어 올릴 것으로 보며, 미국 Fed의 통화정책은 완화적으로 전환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경기둔화의 시기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유지했던 것은 소비가 아닌 기업투자가 견인해 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올해 경기둔화의 그림자는 당장은 불안한 요소인 것처럼 보이지만, 경기사이클이 돌아서기 전에 바닥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국 장기투자자에게 2024년 경기예측은 3개월 뒤, 6개월 뒤 날씨 예측처럼 중요한 것도 아니고 정확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경기 변곡점에 있는 만큼 올 한해 주식시장에 대한 대응은 여러 시나리오를 세워 대응해야 합니다. 저희는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올 연말 증시 예상치를 S&P500 기준 5340으로 가정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반영한 최악의 주가지수 예상치는 3660으로 잡고 있습니다.

아래는 해당 시나리오별 주가지수 예상 밴드(변동폭) 그림입니다. 여기서 베이스 시나리오는 2024년 말 S&P500 주가지수가 작년 말보다 약 12~15%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시나리오입니다. 조건은 경기 연착륙, 예상치에 부합하는 이익 성장과 유가 안정 있어야 합니다.

반대로 워스트한 시나리오는 작년 말 이후 주가지수가 약 -20%의 하락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해당 조건은 경기침체, 지정학적 갈등 확대와 물가상승률 하락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각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베이스 시나리오를 60%, 베이스 시나리오보다 낮은 확률 25%, 워스트 시나리오 확률을 15% 정도로 생각합니다.

아울러 플레인바닐라투자가 주로 자문하고 있는 자산 배분 상품과 전략에는 아래와 같은 전략으로 대응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시나리오별로는 선진국 주식에 집중하고, 필요에 워스트 시나리오 발생 시에는 방어전략을 고려하는 방법입니다.

[자산 배분 전략 포트폴리오]

플레인바닐라투자가 제공하는 연금 포트폴리오는 다음과 같은 자산배분 전략을 제시합니다. 기본적으로 이익 성장이 꾸준한 미국을 중심에 두면서 미국의 장기금리 안정화에 따른 달러 약세로 수급개선이 기대되는 신흥국과 일본에 분산 투자합니다.

중국은 경기둔화와 미·중 갈등 우려로 성과 부진이 지속되고 신용등급 전망까지 조정한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다만 신용등급 조정은 후행적 조치라는 점, 하반기에 나왔던 정책들이 실물 경기에 반영되는 시차를 감안할 때 2024년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반도체 섹터는 2023년 하반기 EPS 성장률이 반등한 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헬스케어 섹터는 2024년 상반기 업종의 실적 성장이 기대됩니다. 또 2024년 중 가장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섹터는 자유 소비재입니다. 다만 지정학적 위험, 인플레이션의 재부각 등 위험 요소를 감안한 전략 분산은 정유를 포함한 에너지 섹터를 대안 전략으로 두고 있습니다. 워스트 시나리오 발생 시 편입을 고려합니다.

부동산은 금리 상승기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자산으로 금리하락과 안정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됩니다. 재무 건전성에 따라 성과는 차별적일 것입니다. 액티브한 대응이 필요한 만큼 선별되는 펀드로 대응합니다.
[2024년 연금 포트폴리오 자산 배분]
[연금 자산 모델포트폴리오 : 펀드]
[연금 자산 모델포트폴리오 : 국내 상장 ETF]

지난 2023년 자산시장을 돌아보면, 1년 내내 주가가 내릴 것을 걱정하다, 시장금리 정점을 확인하며 기사회생했던 한 해를 보냈습니다. 올해 역시 경기와 정책금리의 재료를 놓고 주식시장은 갈팡질팡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때일수록 장기투자자분들은 중심을 잡고 우보의 마음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청룡의 해 투자에서 모두 성공하시기를 기원 하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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