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10승 외인 無' KIA가 고심 끝에 뽑은 'ML 풀타임 선발' 크로우-'40인 로스터' 네일, 외인 투수 잔혹사 깰까

오상진 2024. 1. 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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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크로우(왼쪽)와 제임스 네일(오른쪽) /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지난 3시즌 동안 외국인 투수 농사에 실패했던 KIA 타이거즈가 올해는 풍작을 이룰 수 있을까.

KIA는 19일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3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이적료 25만 달러 등 총액 9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앞서 지난해 12월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재계약(총액 120만 달러), 그리고 지난 7일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총액 100만 달러)를 영입한 KIA는 네일의 영입으로 2024시즌을 함께 할 외국인 트리오 구성을 모두 마쳤다.

지난 3시즌(2021~2023) 동안 KIA는 외국인 에이스 부재라는 고민에 시달렸다. 2020년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을 거두며 재계약에 성공한 애런 브룩스가 2021년 대마초와 관련된 물의를 일으켜 퇴출되면서 계산이 꼬이기 시작했다. 기대를 모았던 다니엘 멩덴은 팀 내 최다승(8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지만 부상으로 120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2022년 KIA는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모두 새 얼굴로 채웠지만 결과는 역시 아쉬웠다. 션 놀린은 8승 8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제 역할을 했지만 부상 리스크가 컸다. 로니 윌리엄스는 10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5.89의 성적을 남기고 퇴출됐고, 대체 선수로 영입한 토마스 파노니가 3승 4패 평균자책점 2.47의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은 부족했다.

구위로 압도하는 유형의 오른손 투수를 찾던 KIA는 2023년 강속구 듀오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로 원투펀치를 새롭게 꾸렸다. 그러나 메디나는 2승 6패 평균자책점 6.05의 부진한 성적을 남긴 채 마리오 산체스로 교체됐고, 이어 앤더슨도 4승 7패 평균자책점 3.76의 기록을 남기고 다시 파노니로 교체됐다.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2명의 외국인 투수를 모두 승부수를 띄웠지만 산체스는 4승 4패 평균자책점 5.94, 파노니는 6승 3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KIA는 5위 두산 베어스에 1경기 차 뒤진 6위에 머물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시절 윌 크로우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3년 연속 외국인 투수가 단 한 번도 10승을 기록하지 못한 KIA는 이번 겨울 에이스 역할을 맡을 투수를 찾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 다른 구단들이 일찌감치 외국인 투수 영입 소식을 전하는 가운데 KIA는 조용하고 신중하게 새로운 투수를 찾았고, 결국 해를 넘겨 첫 외국인 투수 영입 소식을 전했다.

KIA는 지난 7일 윌 크로우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1994년생의 오른손 투수인 크로우는 신장 185cm, 체중 108kg의 체격을 지녔으며,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5시즌 동안 활동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빅리그 경력이었다. 크로우는 메이저리그 통산 94경기(선발 29경기) 10승 21패 16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30의 성적을 기록했는데, 특히 2021년(4승 8패 평균자책점 5.48)에는 26경기 중 25경기에 선발로 등판하며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선발 로테이션을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크로우는 뛰어난 구위가 장점인 투수로, 최고 구속 153km/h의 빠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가 위력적인 선수이다.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만큼 경험이 풍부해 구단 선발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부상 경력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있지만, 실력만 놓고 봤을 때는 에이스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임스 네일 / 사진=멤피스 레드버즈 SNS 캡처

KIA는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경험한 1선발 자원인 크로우를 영입한 데 이어 19일 네일의 영입을 발표하며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 구성을 마쳤다. KIA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던 네일을 데려오기 위해 25만 달러의 이적료 지불을 감수했다.

1993년생의 오른손 투수인 네일은 신장 193cm, 체중 83kg의 건장한 체격을 지니고 있으며,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6시즌 동안 활동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17경기에 출장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7.40으로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진 못했지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155경기(선발 35경기) 27승 17패 3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4.15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네일은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56개에 불과할 정도로 뛰어난 제구력이 강점인 선수다. 구속은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평균 149km/h, 최고 153km/h를 기록해 KBO리그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커브의 구위가 위력적이고 싱커의 움직임이 좋아 땅볼 유도 능력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재학 단장은 "네일은 현재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다. 대학 시절과 마이너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많은 경기를 출장했고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시즌 동안 외국인 투수쪽에서 아쉬움이 컸던 KIA는 그 어느 때보다도 공들여 새 얼굴을 영입했다. KIA는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로 이어지는 왼손 선발진은 KBO리그에서도 정상급으로 꼽힌다. 여기에 강력한 구위를 갖춘 크로우와 땅볼 유도 능력이 탁월한 네일, 2명의 오른손 투수를 영입해 선발진의 좌우 밸런스를 맞추는 데 성공했다. 과연 크로우와 네일이 KIA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고 기대했던 원투펀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멤피스 레드버즈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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